▲ 마을 입구의 거대한 느티나무. 선생님과 아이들은 조그마한 시골 분교에서 느티나무 보다 더 큰 꿈을 키운다. 그들의 꿈은 느티나무가 수백년동안 자라왔듯 나날이 자란다.

▲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신리에 위치한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의 모습.

▲ 이곳 아이들은 선생님들과 부모와 자식 사이처럼 친근한 사이다. 그러나 선생님이 잘 어울려 주지 않으면 금새 거리감을 두기도 한다. “그만큼 교사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겁니다.” 분교장 김경남 씨는 말한다.
▲ 선생님과 한 아이가 운동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뛰는 모습. 선생님과 아이들은 살갗을 맞대며 정을 더욱 돈독하게 한다.

▲ 스승의 날, 선생님은 소박한 선물 세례를 받으신다. 아이들이 선생님이 선물을 뜯어보는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선생님이 뜯어본 선물은 양말 세 켤레. “흙을 딛고 자라는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 아이들을 통해 깨닫습니다”

▲ 경쟁심이 없어져 분교 아이들은 학업 면에서 뒤쳐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 학생 수가 적은 만큼 아이들은 선생님과 일대일 수업을 진행한다. 뛰어난 아이들은 더 앞선 진도를, 늦는 아이들은 더 많은 연습을 하게 한다고…. 본교에서도 이곳 출신이 1등을 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수업 중 나서서 손을 드는 아이.

▲ 이곳의 아이들은 때묻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왕관을 쓰고 나무막대기로 왕좌를 다투는 모습은, 도시의 아이들이 컴퓨터실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다 들켜 혼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 가재잡기에 나선 아이들. 한 아이가 무언가를 잡았다고 외치자 아이들이 신기한 듯 주위를 둘러싼다. 아이는 놓칠까봐 손을 잔뜩 움츠렸는데, 반장은 어서 통에 담으라고 법석이다.

▲ 신리의 주민들은 분교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운동회를 열면 자녀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주민이라도 발전 기금을 애써서 걷는다고…. 나들이 중 마주친 할머니가 손자·손녀같은 아이들이 귀여운 듯 환하게 웃으신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신리에 위치한 동탄초등학교 신리분교. 1954년 분교로 개교해 현재 총 학생수 30명, 3개 학급과 3명의 선생님으로 이뤄진 이 학교는 6학년이 없다. 6학년으로 진급하면서 본교로 떠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3분의 선생님 밑에서 1학년과 3학년 아이들은 4, 5학년 형, 누나들과 같은 반에서 공부한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대부분 주변의 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며, 아버지는 농사일을 하거나 회사원도 더러 있는 상황이다.

도시보다 아무래도 열악한 교육 환경이 아니냐는 우려에 분교장 김경남 씨는 “아이들은 수업을 통해 배우는 지식보다 보고 접하며 배우는 것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도회지는 그런 면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이 적지 않다고 봐요.”라고 반박한다.

살아가는 동안 평생을 간직할 가식없는 인성을 키우는 곳이 초등학교라는 그의 말처러므 아이들과 부모자식처럼 친근한 선생님과 그들을 존경하는 티없는 아이들 그리고 작은 학교를 사랑하는 주민들이 신리 분교를 이루고 있다. 스승의 날 존폐론과 교권위기론이 맞물리는 요즘의 교육 현실에 비춰,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 본교로의 통합 대상이 되거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이 학교의 현실은, 그리 옳은 변화로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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