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에 들어간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교 1학년 때, 지금의 비정기 고연전에 해당하는 야구경기가 있었다. 전혀 응원 준비가 없었던 본교와는 달리 연세대는 밴드까지 준비해왔다.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단상도 없던 그 시절 격렬한 동작이었던 ‘곰 박수’로 본교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 경기 후, 응원단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관심이 없어서 거절했었다. 이에 응원단은 경기에 와서 ‘곰박수’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제안을 받아들여 1년 동안의 활동을 했는데, 정이 들어서 응원단 입단하게 됐고 1974년 응원단장을 하게 됐다. 

△1960년대에 응원단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초기 응원문화는 어땠는가
-기본적으로 연세대는 서구적인 이미지가 본교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응원 노래, 동작 등 그 성격 자체가 달랐다. 그 당시 연세대의 경우 밴드부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본교는 농악대가 있었다. 당시의 대표적인 응원곡은 교호와 응원의 노래, 뱃노래, 당신의 뜻이라면 등이 있었다.

△ 뱃노래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매년 대천수련관에서 합숙하면서 아이디어와 동작, 레퍼토리 등을 다 만들고 고연전에서 평가받는다. 뱃노래는 1974년 정기 고연전 개막식에서 데뷔했다. 본교생들은 손동작이 아기자기 한 것들은 따라하지 않는다. 또, 우리의 향(香)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뱃노래는 처음엔 느리다 점점 빠르게 진행되는 극적구성을 이루고 있다. 또 단순 동작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려했다. 기교와 경쾌함 보다는 ‘파워’와 전통을 추구했고 그것이 학생들의 기호에 맞았다.

△ 어디서 영감을 얻게 됐는가
-그 당시 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의 3사 체육대회가 고연전 전에 있었다. 당시 본교는 육군사관학교와 교류했었는데 육사 군악대에 뱃노래 악보를 받아 부르면서 여러 번 개사를 했고 민요와 어우러진 가사와 곡의 템포가 본교의 정서에 맞아 장수한 것 같다.

△고연전 때 득점할 때마다, 그리고 응원행사 마지막의 상징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예전에는 아무 때나 했었는데 극적 순간에 하고 싶어 하는 기호에 따라 자리매김한 것 같다. 응원은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응원단이 리드하지만 결국은 본교생 전체가 응원을 리드하는 것이다.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흐름에서 맺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라이벌 의식 때문에 상대방을 비방하는 가사내용이 많다. 그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의 연세대 응원의 분위기도 그랬다. “안암골 고양이 야옹~”이런 식의 응원가가 있을만큼 비방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 당시부터 비방하는 내용을 없애자고 계속 얘기하지만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상대편을 탓할 필요는 없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우리의 품위를 지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 응원이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는가
-본교 선수들에게는 사기 진작의 계기와 학생들에게는 애교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응원은 이것을 활성화해줘 단합된 결집작용으로 더 큰 애교심을 갖게 한다. 이는 책이 아닌 고연전 속 응원의 분위기에 젖어 느껴지는 것이기에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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