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돌아가는 학교 안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지만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이번 ‘칭찬합시다’ 코너에서는 서창 학생회관(이하 학관)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도와주고 있는 유영희(경상대 경제00)씨를 만나봤다. 그는 처음에 별것도 아닌데 찾아왔다고 인터뷰를 사양하기도 했다.

유 씨는 “처음에 봉사활동은 특별한 일이 있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말한다. 2003년도 재학당시 유 씨는 동아리나 그 밖의 교내활동이라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다. 당시 유 씨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 한명이 같이 봉사활동을 하자고 권유했으나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피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초 우연히 학관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도중 식당에서 근무하는 아주머니 두명이 힘겹게 식판을 옮기는 모습을 보고 돕게 됐다.

유 씨는 “제가하면 1분도 안걸리는 쉬운 일이지만, 아주머니들한테는 힘드신 일이잖아요”라며 “오래걸려봤자 5분인데 뭘요”라고 웃는다. 또 지금 도와주고 있는 일은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처음 일을 시작한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유 씨는 학관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갈 때마다 식판이나 반찬을 옮기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면 대신 옮겨주고 있다.

평소 유 씨와 함께 밥을 먹으러 오는 친구들도 같이 일을 돕는다. 이에 대해 유 씨는 “봉사라는게 강요한다고 하는게 아니잖아요”라며 “제가 혼자라도 이렇게 시작하면 제 가까운 사람들이 같이 하게 되고, 또 그 주변사람들도 같이 하고 그러다 보면 점점 도와주는 게 퍼져나가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들은 매일 찾아와 도와주고 챙겨주는 유 씨를 보고 항상 반가워한다. 처음에는 일을 돕는 유 씨를 보고 식당에서 근무하는 아주머니 모두가 아르바이트생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이제는 “어이구, 영희왔네”라고 이름도 부르며 아들, 손자처럼 다정하게 대해준다. 아주머니 중 두 분은 유 씨를 보고 “우리 사위왔네”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 씨도 그런 아주머니들을 진심으로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부르고 있다.

이번 ‘칭찬합시다’ 주인공을 제보해준 서창 도서관식당과 학관식당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희 영양사도 “아주머니들이 없을 때 식판이 없을 경우 유 씨가 알아서 식판을 옮기기도 한다”며 유 씨를 칭찬했다. 또 아주머니 한분은 “우리는 영희가 어디서 밥을 먹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반찬이나 식판을 옮기고 있으면 밥을 먹다가도 와서 도와준다니까”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한 번은 유 씨에게 식당 아주머니들과 이 영양사가 답례로 식권을 주려고 했으나 유 씨가 거절했다. 그 일이 있은 뒤 유 씨는 식권을 살 때마다 친구들에게 대신 사오게 한다.

유 씨에게 왜 학관에서만 밥을 먹느냐는 질문에 “한 번은 도서관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었는데 도서관 식당은 학관 식당처럼 아주머니들이 식판을 옮길 때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 도와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그때부터 다시 학관 식당에서 먹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교외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이번 방학 때 밖에서 하려고요”라고 말한다. 원래 올해 밖에서 봉사를 하려고 했으나 맡은 일과 공부,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해 시간이 없어 못한 것이다. 방학 때 봉사활동 할 곳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유 씨에게 한마디 부탁하자 “식당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들께 밥 맛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라고 말해 오히려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