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앙상블 구성원들의 모습
“차분한 클래식 음악은 지겹다고요? 그렇다면 클래식은 물론 Pop, Jazz, 영화음악을 아우르는 윈드앙상블의 음악을 추천합니다!”

학생회관 6층에는 때로는 웅장한, 때로는 갸날픈 소리까지 언제나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이 있다. 바로 ‘취주악부 윈드앙상블(이하 윈드앙상블)’의 동아리 방이다. 윈드앙상블은 ‘윈드’라는 말에서 연상되듯 트럼펫, 트럼본,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섹소폰 등 관악기가 주를 이루는 음악연주 동아리다. 관악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음악을 연주한다.

윈드앙상블은 대부분의 타 동아리들과 달리 가입요건에 시기와 학번을 구분하지 않는다. 실제 윈드앙상블의 구성원은 05학번 신입생부터 군에 다녀와 복학한 학생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악기를 다루지 못해도 상관없다. 윈드앙상블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동아리 회원들은 처음 악기를 접해본 사람들이다. 누구든 흥미와 열정만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다른 동아리들이 신입생을 받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는 반면 윈드앙상블의 동아리방은 가입과 관련한 학생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윈드앙상블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신기(사범대 역교05)씨는 “9월에 있었던 정기연주회를 인상 깊게 보고 윈드앙상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악기도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가족같이 편하고 화목한 윈드앙상블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열성적인 회원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연주 실력도 뛰어나다. 윈드앙상블은 지난해에 열렸던 ‘전국대학생음악경연대회 합주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올해 열린 ‘서울시민예술축제 음악부문’에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 기념으로 오는 12월엔 청계천에서 앵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윈드앙상블은 정기적으로 3월에 신춘연주회, 9월에 인촌기념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여름과 겨울에는 일주일 정도의 기간동안 함께 합숙하면서 연주 연습은 물론 선후배 · 동기간의 우정을 다진다. 이런 윈드앙상블만의 정기적인 행사 외에도 입학식과 졸업식에서의 연주를 담당하며 수시로 비정기적인 연주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개교 100주년과 윈드앙상블 50주년을 기념해 6월에 인촌기념관에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평소엔 일주일에 두 번 2시간씩 정기합주연습이 있다. 일정이 바쁘지만 구성원들 모두가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참여한다고 한다.

이렇게 재학생 시절 윈드앙상블에서 열심히 함께 연주하고 생활한 기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남는다. 이런 추억을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현재 윈드앙상블 출신의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WETUTTI(위튜티)'라는 밴드가 내방동에 별도의 연습실을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윈드앙상블이 개최하는 연주회는 모두 무료다. 티켓 제작이나 공연에 드는 예산은 모두 윈드앙상블 구성원의 사비로 부담한다. 이에 대해 윈드앙상블의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아(문과대 중문04)씨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음악을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며 “우리의 공연을 통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음악을 접하고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여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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