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이 씨는...
1952년 1월 9일 경기도에서 출생해여 1974년 고려대학교 국문과 학사학위를 받고 국내외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연극과 무용을 공부했다. 1986년 미국 소수민족 아시아 예술인상을 수상했고 1995년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2003년 ‘서클’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장두이 희곡집’ 등을 집필하기도 했다. 게임의 종말 등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맡았다. 현재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 학생시절을 어떻게 지냈나.
- 대학시절에 원 없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하고 지내서 나의 황금시절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극회와 학교방송국 두 곳에서 생활을 했고 대학 생활 4년을 모두 마치고 군대를 갔다. 4년 동안 극회의 일을 비롯해 술과 낭만을 마음껏 누렸다.

△ 1973년도 수상한 고대신문 문화상은 어떻게 해서 수상하게 됐나.
- 잘못 준 것이다.(웃음) 당시에 연극처럼 문화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것이 고대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극회에서 3년 동안 회장을 하면서 연극에 미친놈이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정말 미친 듯이 나의 일에 몰입했을 뿐인데 그런 상을 받게 돼 놀랐다. 사실 연극에 대해 직업으로 밀고 나가야겠다고 할 만큼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시 총장님께 상을 받으면서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내 삶의 이정표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 당시 활동하면서 특별했던 일은 없었나.
- 1972년도에 대학연극연합회라는 것을 조직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가 연합해 공연을 하곤 했다. 그때 가장 크고 시설이 좋았던 서강대 극장에서 공연을 했는데 꽤 거리가 먼 교문까지 사람들이 줄을 섰던 적도 있을 만큼 인기가 좋았고 대학연극경연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 예전에는 고려대가 예술의 불모지라는 말을 들었다는데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 알고 싶다.
- 여학생이 360명이 채 되지 않았고 남자만 7, 8000명이어서 마초와 같은 분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적이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예술과는 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사회분위기도 유신철폐이나 독재청산을 외치던 시대였기 때문에 연극은 물론 수업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탱크와 최루탄 앞에서 연극을 하던 것은 대단한 용기였고 오히려 그것이 내게 기회가 됐다. 삶에 대한 강인함을 예술분야에서 창조성으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 본교 개교 100주년 기념 연극 ‘당나귀 그림자 소유권에 대한 재판’ 의 연출은 어떻게 맡게 됐나.
- 학교에서 어느 날 제의가 들어왔다. 아마도 조금 이름이 알려졌다고 제의가 온 것 같은데 나로서는 영광이었다. 게다가 극예술연구회에 계시던 선배께서 절보고 ‘해라’하시는데 못한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나. 또한 모교를 위해서 뭔가 해보고 싶었기에 주어진 일을 소신 있게 한 것이다.

△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삶을 확대시켜 제한된 시간에 집중적으로 관객들과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에 관해 진실 되게 말하는 것이다. 문학은 간접적이지만 연극은 직접적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이 있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 2월에 뉴욕에서 제1회 한국 연극 축제가 열린다. 그곳에서 지금 하고 있는 연극 ‘돌아온 원숭이 빨간 피터’를 공연할 계획이다. 또한 목표가 있다면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삼국유사에 있는 사건들을 연극으로 공연하고 싶다. 모두 합치면 500시간이 넘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과제다.

△ 요즘 연극이나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분야에 대한 지망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 일단 어설프게 지망하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먹고살기 힘들고 생활에 자유가 많이 사라지고 연애도 연극에 집중하다보면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말 한다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대신 하려면 목표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가장 최선의 길을 찾아내 가야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달라.
- 고대를 졸업하고도 다른 여러 학교를 다녔지만 고대에는 무언의 힘이 서린 것 같다. 여러분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대학생이다. 지나가면 할 수 없는 학교생활을 만끽하며 지내길 바란다. 또한 5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라. 위대한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앞서가는 사람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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