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오게 도와준 것은 고려대.”

 이번 학기를 끝으로 본교 축구부 주광윤(사범대 체교01) 씨가 계약금 3억, 연봉 1200만원 의 조건으로「전남 드래곤즈」로 둥지를 옮긴다. 신인으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파격적인 대우.

“그냥 축구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어요.”뭔가 특별한 계기로 시작했을 법도 같은데 의외로 소박한 이유로 축구를 시작한 그. 주 씨는 좋아서 시작한 축구였던만큼 별다른 고비없이 꾸준히 축구를 계속해왔다. 11살부터 시작된 12년 축구인생 동안 그는 16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 상비군 등 축구 엘리트로서의 경력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지난해에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정기 고연전에 주전으로 뛰었으며, 올 정기 고연전에서 출전해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4대 0의 대승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춘·추계 연맹전, 대통령배, 전국 체육 체육대회 등 본교 축구부가 참가한 대회마다 늘 주전으로 뛴 그는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재간과 정확한 패싱력으로 결정적 순간마다 득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재 2002년 하나-서울은행 FA컵에 출전 중인 그는 FILA컵 대회 우승팀이었던 「삼익악기」와의 경기에서 1골을 기록, 본교의 5대 1 승리를 이끄는데 한 몫 하기도 했다. 주 씨는 “2학년이 프로로 나가는 경우는 드문데 내가 활동하고 싶었던 팀으로 가게 돼 기쁘다”며 프로진출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훈련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친구, 특히 여자친구들을 만들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고려대에 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랄 수 없었다”며 “고대생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학교 이름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2003년 K-리그, 본교가 배출한 또 하나의 축구 스타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