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밤을 지새우며 준비한 공모전이었는데,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다니.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뭐” 1등들의 상투적인 대답에 질렸다면, ‘열심히 하는 ‘방법’에 이제 귀 기울여 보자. 올해 열렸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세 팀을 만나봤다. 팀원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준비과정, 그리고 공모전을 통해 얻은 것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전공, 관심분야의 공모전 선택
<제 2회 한국의 제리양을 찾습니다>는 야후! 코리아의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이다. 올해 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김해인(서울예술대학 디지털아트06)씨는 학부 수업이 공모전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 씨는 디지털 콘텐츠 관련 수업과 이번 공모전의 성격이 비슷했고, 과제를 하며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갖고 기획서를 제출해 좋은 성과를 내게 됐다. <2006 보건복지부 대학생 금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용준(서울디지털대학 디지털영상학과06)씨와 정찬수(한성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씨 또한 아이디어만큼이나 제작물이 중요한 광고 공모전에서 디자인 전공 수업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한편, <2006 메가패스 마케팅 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exIT’팀은 “전공과 무관해도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해볼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SERI(삼성경제연구소)의 마케팅 관련 포럼 내 대학생 모임에서 만난 사이다. 표상순(숙명여대 불문02)씨와 송인희(한양대 독문03)씨, 하명식(고려대 경제00)씨의 전공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홍보광고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 부전공하면서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이번 공모전을 함께 준비했다.

▲자료 수집과 기획서 작성
“IT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는 exIT 팀은 첫 주에는 IT 업계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했다. 총 6주 정도의 준비 기간에 중간고사와 월드컵이 겹쳐 있어서, 실질적인 준비 시간은 매우 짧았다.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용어 정리부터 전반적인 시장 환경까지 스터디를 마치고나서야 본격적인 자료수집, 소비자조사, 아이디어회의를 실시했다. 목표치를 매일 정해놓고, 온라인을 통해 진행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일주일에 세 네 번 정도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만나면 거의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되기 쉬워, 회의록을 작성했고, 이를 공유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갔다.

김해인 씨는 팀작업이 아닌 개인 공모였기 때문에 비교적 준비 기간이 짧았다. 또한 공모전이 있기 전부터 생각해 놓았던 여러 아이디어들 중에서 공모전 성격에 맞는 것을 골랐기 때문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 내는데 단 일주일 시간만 소요됐다.

김용준 씨는 이번 수상작이 2년 동안 준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2년 전 처음으로 공모전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작품을 다시 제출해서 대상을 받았다. 아이디어를 버리기 아까워서 아트웍을 보완하고 수정을 거듭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 사람이 작업을 해서 보여주면 나머지 팀원들이 수정사항을 체크해주고, 서로 의견을 나눈 후 수정, 이 같은 방법을 두세 차례 거친 후에 최종 출력물을 얻었다.

▲ 아이디어 노하우
세 팀은 모두 잡담, 메모, 브레인스토밍 등을 꼽았다. 또한 이들은 공모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보다는, 평소에 생각해둔 것들을 활용할만한 공모전을 찾을 것을 권했다. 또한 수상을 생각하지 말고 공모전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표상순 씨는 첫 번째 공모전이었던 ‘미샤세계원정대’에서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지만 이를 계기로 자신감이 생겨서 여러 공모전에 계속 도전해 좋은 성과를 이뤘다. 김용준 씨는 “친구나 선배, 교수님께 꾸준히 조언을 구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팀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모전 후 얻은 것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공모전은 좋은 기회이다. 상금과 상패, 그리고 남들과 조금 다른 이력서를 쓸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공모전을 통해서 얻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표상순 씨는 “수상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고, 많은 이들과 만나고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찾으며 겸손함도 배웠다”고 한다. 세 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며 성취감을 맛본 이들의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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