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공모전에 참가해 얻을 수 있는 것
-대졸자 취업난, 경력자 위주의 채용, 신입사원으로서 능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는 현실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체감하고 있다. 어느 학교 졸업, 3점대 학점, 운전면허증, 어학연수와 토익 몇 점, 과외나 서비스직 아르바이트. 이 수준의 이력서도 못 채우는 대학생도 많다. 결국 효과적인 차별화는 숫자들이 아니라, 인턴, 관련 직종 아르바이트 등의 경험과 공모전 수상경력 같은 능력의 검증에서 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1200회가 넘는 공모전이 열린다. 그 기회를 그냥 보내느냐, 경력에 도움이 될 공모전을 찾아 도전해보느냐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비록 공모전 중독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도전하는 친구들의 열정은 아름다운 것이다. 참여를 통해 얻는 가장 값진 것은 외부에 내세울 경쟁력과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공모전 입상 비결이 있다면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팀웍을 꼽는다. 그 외에도 논리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등을 꼽지만 이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열심히’같은 원론적인 얘기이다. 비결에 연연하지 말고 스스로 창조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공모전이 다양화, 활성화 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공모전 족보가 나돌고 수상작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접수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놀랄 정도로 유사한 응모작이 허다하다는 공모전 담당자가 털어놓는다. 중간고사 시험 족보 찾듯 쉽게 가려하지 말라.

△공모전에 대한 환상
-‘수상하면 대단한 인재로 모셔줄 것이다’는 생각을 꼽을 수 있다. 많은 도전자 중 수상을 했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지만 그 분야의 담당자들이 이미 생각했고, 시장에서 사장되었던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사회경험이 없다보니 한정된 자원, 제한된 시간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야한다는 경영론적인 시각이 부족한 이상적인 아이디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수상을 했다는 것은 도전자들 중 뛰어났다는 것이지 해당분야의 전문가인양 자만에 빠지면 곤란하다.

△모든 공모전 입상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
- 5지선다형 답지에서도 ‘모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정답이 아닌 것과 같이 모든 공모전 입상이 취업에 도움을 준다고는 말할 수 없다. 취업을 위해 공모전에 도전한다면, 단지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공모전을 찾는 것 보다 공모전 수상경력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의 공모전에 참여하는 편이 더 낫다. 예를 들자면 중소기업진흥공단, LG애드 등은 수상자 인터뷰를 했던 사람이 정직원이 되어 주최사 인터뷰를 하는 등 자체 수상경력을 높이 사는 곳이다.

또한 입사시가산점 부여 수준이 아니라 채용을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채라고 생각하고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금년도의 BAT Shape Our World, 인터파크-Dream MD 같은 사례를 들 수 있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전략적인 공모전 참여를 하길 바란다.

△ 공모전에 임하는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서
-수상자 인터뷰를 하다보면 놀랄만큼 많은 수의 공모전에 수상한 분이 많다. 일관된 분야나 주제에 관한 도전이라면 면접장에서 ‘뜻한바 있어’라는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중구난방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은 수상자체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준다. 공모전 수상을 통해 면접관이 높이 사는 것은 해당분야에 대한 능력과 열정이지 수상사실이 아니다.

또한 뭐든 지나치면 외골수란 편견이 들고 다른 부분에는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학점이 4.3이면 ‘공부만 했나’하는 편견이, 인턴이나 어학연수 때문에 휴학이 길면 결국 나이가 발목을 잡게 된다. 공모전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을 유념하라.

더군다나 기획서 폼을 만들어서 연간 공모전 스케줄에 맞추어 페이지 짜맞추기식으로 제출하는 폐쇄적인 그룹까지 등장하고 있다. 공모전 참여의 의의를 어디에서 찾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순수한 열정으로 참여하고, 과정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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