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癸未年이 밝았소. 虎兄들 새해 福 많이 받으시길 바라오. 더불어 성적은 잘 나오셨는지 궁금하오. 지난 기말고사 기간에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부정행위가 기승을 부렸다 하더이다.

某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시험에 나올 문제와 출제 순서까지 말씀해 주셔 다수의 학생들이 답안지를 구해 바꿔칠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구려. 그런데 그 계획이 무산됐다 하오. 이유인즉 교수님께서는 색이 바래고 바랜 아주 오래된 답안지를 나눠주셨기 때문이라오.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 될수록 좋다더니 답안지도 그런 줄은 미처 몰랐소.
 
아, 春秋子 한가지 궁금한게 있소. 某 교수님께서 강의도중 某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원 A+ 또 다른 某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전원 F라던데 어찌됐소? A+ 받으신 분은 좀 가르쳐 주시구려.


○…요즘 정대 후문의 일명 폭풍의 언덕에 가보셨소? 한 虎兄 그곳에서 두 번 울었다하오. 그 연유인즉 새로 포장을 해서 각도가 높아져 한번 울고, 포장의 원인인 열선이 깔려 더 이상 폭풍의 언덕에서 썰매를 탈 수 없어서라 하더이다.

그런데 그 호형 한가지는 생각 못했던 것 같소. 가장 열선을 깔아야 할 곳은 春秋子가 기어서도 못 올라가는 홍보관 옆길이오. 담당 기관에서 정경대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다시 파해쳐질 우려가 있어도 학생들 넘어지지 말라고 미리 했다니 그건 참 대견하오만, 이미 계획돼 있던 홍보관 옆길 까먹은 건 두고두고 원망스럽소. 동아줄이라도 내려주지 않는 한 頌德碑는 힘들 듯 하오.

그런데 이번엔 폭풍의 언덕에서 평소에도 보기 힘든 일이 벌어 졌으니, 다름 아닌 모터쇼이오. 택시 한 대가 길을 잘못 들어서인지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정대 후문에 등장했다 하오. 그 쪽으로 차가 지나갈 수 없음을 익히 알던 虎兄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늦은 오후에 계단 위를 ‘텅! 텅! 텅’ 찍으며 택시는 유유히 정대 후문을 통과했다 하오. 운전수 아저씨, 통과 후 관중들에게 손까지 들어 보이는 머쓱한 제스쳐를 취해 주는 쇼맨쉽까지 보여주셨다는데…. 날랐을 아저씨의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오. 오토바이 통제도 제대로 안되는 마당에 이제 택시까지 관리대상이 됐으니 설마 계속 虎兄들을 위험속에 두지만은 않을 것이라 春秋子 믿소.

○…‘학관괴담’

虎兄들 많이 추울 터이지만 무서운 얘기 하나 들려주겠소. 이번에 신축공사를 마친 안암골 학생회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소. 평소에도 괴이한 소음이 그치지 않던 이 엘리베이터에 한 虎兄이 4층을 가기 위해 탔다 하오.

4층에 다 와서도 문이 열리지 않자 그 虎兄 ‘열려라 참깨’ 등으로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 4층에서 문도 안 열어주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급강하를 해 2층에서 멈춰 겨우 살아나왔다 하오. 놀이기구도 이렇게 스릴 있지는 않을 것이오. 완공 후 한 달이 조금 넘었건만 역시 대단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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