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건 행운이에요”

아시아가 좋아서 본교에 공부하러 왔다는 데이빗(David)씨. 지난해 가을 본교에 온 그는 공과대 전기공학과에서 이번학기까지 공부할 예정이다.
사실 처음에 그는 일본과 중국에 교환학생 원서를 냈었다. 떨어져 낙심하고 있던 그에게 그의 한국인 룸메이트는 한국행을 추천했고 그는 고민 끝에 본교에 오게 됐다. 당시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지금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 매일매일이 즐겁고 서울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활짝 웃는 그.
하루 중 저녁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한국음식 중에는 감자탕이 ‘favorite food’라고 말하는 그는 외국인이라기보다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가진, 오래 사귄 친구 같았다. 데이빗은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여러 문화를 접하는 것이 좋아 CJ하우스에서 RA(resident assistant)도 하고 있다.

△RA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주는 일이다. 1주일에 한 번 RA들끼리 회의를 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1달에 한 번은 기숙사생 모두가 함께 하는 행사를 기획하기도 한다. RA로서 일주일에 12시간 정도를 일하는데 각자 자신이 일하고 싶은 시간대를 정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RA를 하게 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은 아니다. 난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공부하러 온 것이라 부모님께서 학비와 용돈을 보내주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RA를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문화를 접하는 일은 내 적성에 딱 맞다. 돈도 벌고 재미도 있다. 지금은 5월 말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교류하는 행사를 기획 중인데 많이 기대된다.

△본교에서 공부하는 것은 어떤가
-교수님들께서 영강을 잘하셔서 전혀 문제없고 성적도 미국에서보다 더 잘 주시며 친절하시다. 미국보다 여기서 공부하는 게 더 좋다. 또 본교 학생들의 불타는 학구열은 날 자극시키고 그 때문에 항상 더 열심히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기억될 것 같은지
-한국에 오면서 열린 마음으로 한국 문화를 받아들이자고 다짐했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한국 문화 뿐 아니라 RA일을 통해 여러 나라의 문화도 다양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이것이 한국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또 내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중한 만남, 경험을 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을 도우려는 순수한 마음으로 날 대해주는 KUBA(Korea University Buddy Assistant)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한국사람들에게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보답하고 싶다.

통역 : 교환학생 김지선 (SUNY at Buffalo Asian studies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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