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문과대 한국사학과·본교 박물관장) 교수가 남창 손진태(南滄 孫晉泰, 1900∼?) 선생이 마지막으로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완성 유고를 발견했다. 최 교수는 지난달 6일 “남창 선생의 유족이 2차로 본교에 기증한 유품에서 ‘중등 역사교과서’와 ‘조선민족사개론(하)’의 미완성 원고를 찾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문화’라는 제목의 교과서 원고는 기존의 정치 제도사 중심이 아닌 문화사 중심으로 서술된 국내 최초 역사교과서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역사관으로 서술된 교과서라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 교수는 “목차는 온전하나 고려 이후가 없는 것으로 보아 남창 선생이 서울대 문리대 학장 시절인 50년에 원고를 정리하던 중 6·25전쟁으로 인해 마무리짓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함께 발견된 ‘조선민족사개론’ 하편의 일부인 ‘고려사의 특수성격’은 그동안 존재 여부가 불투명했던 것이어서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1948년 상권이 출간됐으나 2000년에 하권 목차와 서문이 발견되는 데 그친바 있다.

남창 손진태 선생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지난해 ‘12월의 문화인물’로서 초대 중앙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신민족주의사관’을 제창하며 민족 내부의 균등과 단결, 여기에 기반한 민족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한국사를 서술하는 등 역사학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최 교수의 이번 발견은 남창 선생의 연구 업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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