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내에선 화창한 봄 날씨 속에,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속에서 졸업사진을 찍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졸업사진 촬영장소로 가장 애용되는 곳은 역시 중앙광장, 그리고 본관 근처다. 그런데, 본관 앞에 놓인 천막이 문제였다. 이번 주 자유게시판에서는 본관 앞 졸업 사진 촬영과 천막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졸업예정자(2002170332)’는 “내가 원하는 것은 출교 철회가 아니라 단지 천막이 나오지 않는 본관 사진이다”라며 “출교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이 찍고 싶은데 옆에 사람이 있어서 가족만 나온 사진을 못 찍게 됐을 때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진 한 장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에 ‘냐옹(b612)’은 “천막에 있는 분들도 같이 공부하던 누군가의 친구였을 테고 지금쯤이면 누구랑 졸업사진 찍을지 고민하고, 친구들과 단체로 메이크업 이야기를 하면서 화장도 배워보고 할인되는 곳도 알아보고 그랬을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하나뿐인 졸업 사진에 출교자 천막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밉다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졸업 사진 촬영 기간 중에 며칠만 출교자 천막을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다. ‘케이 라이(kokrai)’는 “며칠부터 며칠까지 옆으로 옮기겠다고 공지하면 그 기간 동안에 달려가서 찍으면 된다”며 “최소한 출교자와 졸업사진 찍어야 하는 사람들 양자만을 놓고 생각해 보면 서로 조금씩 양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졸업사진촬영에 대해 본관 앞 천막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와는 달리 천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고도이아(desire)’는 “나도 이번에 졸업사진을 찍는다”며 “개인적으로는 천막이 같이 나오는 본관 졸업사진을 남기고 싶다. 졸업 기념에 2007년 고대의 현실을 담고 싶기 때문이다. 나중에 졸업앨범을 보면서 이런 학내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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