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 이하 안암총학)가 지난 3월에 제출한 ‘교육권리찾기 요구안’에 대해 학교 측이 답변서를 두 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안암총학의 요구안 중 가장 핵심적인 사안인 ‘등록금 부문’에 대해 학교 측은 대부분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암총학은 등록금과 관련해 △이월 적립금 학생 환원 △미사용 이월자금을 이용한 등록금 인하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 △등록금 책정 자문 위원회에 실질적인 권한 부여 등을 요구했다. 이 중 ‘이월 적립금 학생 환원’ 요구에 대해 학교 측은 “적립금은 기부자의 지정의사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환원해야 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한 미사용 이월 자금을 이용해 등록금을 인하해달라는 안암총학의 요구와 관련해선 “용도가 있는 이월금을 제외한 순수이월금은 약 25억원 수준”이라며 “이월금을 재원으로 등록금을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은 “학교가 사업진행을 이유로 과도한 예산을 책정해 매년 이월금이 누적되고 있다”며 “합리적인 예·결산운영을 통해 미사용 이월금을 최대한 줄이면 등록금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 반박했다.

교육환경 개선 요구 역시 대부분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 안암총학은 해당 부문에서 △유무선랜 인증제 전면 폐지 △기숙사 통금 폐지 △휴학생 의료공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기숙사생의 안전과 경비인력의 투입 증가 등의 문제로 기숙사 통금 폐지가 불가하다고 답했다. 휴학생 의료공제 요구 또한 재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의료공제 취지에 어긋나며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AP 확대 △체육시설(농구장 등) 개선 △생리대 자판기 확충 및 품목 다양화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선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학교 측은 답변서를 통해 “무선인터넷 확대설치의 경우 신축건물 및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며, 체육 시설 역시 불편함이 있다면 바로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생리대 자판기 확충 및 품목 다양화 요구의 경우 점진적으로 증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암총학은 학교 측의 답변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얻거나 학생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이 별로 없어 아쉽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단 부분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논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에 학생지원부 직원 오다일 씨는 “현재는 학생지원부와 학생회 모두 여러 가지 일로 바빠 논의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지만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한편, 동아리연합회(회장=유낙연·문과대 중문07)가 요구한 △인촌기념관·4.18대강당 대관기준 완화 △교양관 개방 △라이시움 1층 강의실 개방 등도 대부분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4.18대강당은 올해부터 ‘추첨 이후 선착순 접수’로 대관방식이 변경됐다. 유낙연 동아리연합회장은 “자치공간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동아리들의 활동이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교양관 개방 등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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