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전 필승에 대한 확신을 가지다
정기전 필승에 대한 확신을 가지다
  • 김명선 기자
  • 승인 2009.06.19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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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선수권 16강전 對 성균관대

대학야구선수권 1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광주에 위치한 동강대학이었다. 대학야구리그에서 2부리그에 속한 팀이라, 9-2 8회 콜드게임으로 산뜻하게 출발하며 상위 라운드로 진출했다.진정 우리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성균관대 전이 군산에서 펼쳐졌다. 최근 몇 년간 대학야구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성균관대와의 혈전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1’회에 양 팀의 승부는 갈렸다. 우리 학교의 선두 타자로 나온 주장 홍재호의 볼넷과 백진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찬스에서 후속 타자인 박세혁의 삼진과 김남석의 투수 앞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 뒤에 기회’라는 말이 이때만큼은 빗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어 공격권을 가진 성균관대는 선발 윤명준의 위력적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낸 선두 타자 이상훈으로부터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드는 등번호 ‘1’번을 가진 ‘1’번타자 이상훈의 베이스러닝은 수비진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수차례의 견제구에도 불구하고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속된 두 번의 와일드피치로 인해 선취점을 내어 주고 말았다. 최병운의 좌익수 플라이로 이닝이 종료 되는 줄 알았으나, 좌익수 백진우의 글러브에 공이 맞고 나오는 에러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게 된다. 후속 타자 장일우의 안타까지 추가되면서 0-3으로 점수 차를 벌여놓는다. 윤명준은 좋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졌지만, 성균관대의 직구에 대한 노림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와일드피치와 수비진의 에러가 겹치며 3실점(1자책)을 하게 된다.

3회 우리 학교의 반격도 매서웠다. 내야안타와 볼넷, 와일드 피치, 상대 3루수의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따라간 상황. 계속되는 2사 만루에서 들어선 오정환 대신 들어선 대타 김용연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주자 만루를 잔루로 남겨둔 채로 이닝을 마치게 된다.

한 점차의 살얼음판을 걷는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고, 3회말에 나온 ‘1’루심의 오심이 경기장에 불을 붙이게 되었다. 3회말 점수차를 벌이기 위해 ‘1’점이 절실했던 성균관대는 이태균의 볼넷 출루 이후 2루 도루를 성공 시킨다. 3번 타자 노진혁이 번트를 댄 후 전력질주를 하여 1루에 세잎된 듯 보였으나, 심판은 아웃을 선언한다. 성균관대의 선수 및 코치들은 격렬하게 항의하였고, 경기장 내의 학부모들도 촉각을 곤두 세웠다. 하지만 번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추가 득점을 얻는 데 실패한다.

우리학교에선 더 이상 추가 실점을 막고 분위기 전환과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Ace 등번호 ‘1’번의 신정락 선수를 조기 투입시킨다. 이후 신정락은 상대 타자를 2루 땅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넘기는 데 성공한다. 다섯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5와 2/3이닝동안 피안타 3개, 탈삼진 7개,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4회 홍재호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성균관대 코치의 어필이 있었다. 아마야구협회에서 공인받지 않은 부정배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아마야구대회에서는 지정된 마크가 있어야만 경기 중에 사용할 수 있지만, 홍재호 선수의 배트는 프로 야구 선수에게 선물받은 것이라 인증 마크가 없었던 것이었다. 성균관대 1루수와 우리 학교 덕아웃 간의 신경전도 있어, 자칫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질뻔한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배트 자체가 부정 배트는 아니어서, 배트 교체 후 경기는 속개되었지만, 양 팀의 팽팽한 신경전을 반증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이후 우리학교는 꾸준히 안타와 볼넷을 얻어 내며 성균관대를 압박했지만, 찬스 때마다 야구공은 애석하게도 상대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딱’하는 소리와 시작된 우리 측 1루 쪽에서 시작된 ‘와’ 소리의 함성은 결국 성균관대 측인 3루 쪽에서 ‘와’ 소리로 끝맺어지고 있었다.

우리학교 09학번으로 입학한 김연아는 이래서 그토록 TV에서 “씽씽~불어라~”를 외쳤던가. 우리학교의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이나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타구였다. 우리학교 입장에선 너무나 아쉬웠고 얄미운 대목이었다. 바람이 많기로 소문난 군산 월명 야구장에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1루 측의 함성이 순식간에 사그라들듯, 하늘의 바람마저도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만큼 성균관대의 운이 좋았다고 낮춰 보기에는 전력 분석과 훈련을 통한 수비 쉬프트(Defence Shift : 상대 타자에 따라 수비진의 위치를 변경하는 작전)가 절묘했다.

7회말 2사 후, 우리를 그토록 괴롭히던 1번 타자 이상훈이 볼넷을 얻어 내고 2루 도루를 성공한다. 이태균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홈에서 주자와 포수 간의 접전을 벌이지만, 공은 아쉽게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2-4 성균관대가 ‘중요한 1점’, 쐐기점을 얻어 낸다.

성균관대는 위기 상황에서 선발 이희성으로 시작하여 최원재, 정태승, 이경우를 효과적으로 상황마다 계투로 투입하면서 우리학교의 끈질긴 추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기자의 취재 정신마저 잃고 경기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이 경기는 지금까지의 어떠한 경기들보다도 치열했다. 홍재호의 삼진을 당한 후 분해 하는 모습 속에서, 경기 내내 서로의 덕아웃에서 외쳐지던 파이팅 담긴 함성 속에서, 마치 정기전을 보는듯 상대를 필사적으로 이기고 싶어하는 양 교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비록 부상 선수가 많아 최고의 전력으로 임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최대한 자원을 쥐어짜내며 대주자, 대수비, 대타 등 전력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성균관대 또한 요소요소마다 상황에 맞는 투수로 교체해가며, 고려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야구에서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확률을 보여 주는 지표가 무엇이 있을까? 타율? 출루율? 정규리그 우승팀의 승률? 정답은 바로 수비율이다. 그만큼 수비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고, ‘1’번의 에러는 팀에 있어 치명적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에러를 막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수년간, 수천, 수만번 연습을 해왔다. 그리고, 또 할 것이다. 최근 패배하는 경기에서의 공통점은 와일드피치와 수비 에러로 귀결되고 있다. 1회의 와일드피치와 좌익수의 에러는 9회까지 펼쳐진 기나 긴 경기에서 패배의 단초였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야수들의 조금 더 높은 집중력이 요구될 것이다.

한편 연세대는 상대적으로 운좋은 대진표를 통해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나성범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원맨팀에 대한 인상이 더욱 깊어졌다. 중앙대에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대학야구선수권의 우승은 성균관대를 완봉으로 꺽은 건국대에게 돌아갔다.

우리 학교는 이번 대회에서 성균관대와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대학야구정상권의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시합이었다. 기자는 이번 대회 여러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와 비슷한 클래스에서의 모든 승부는 ‘1’이라는 숫자와 많은 관련을 짓고 있었다. 한 끗 차이 - 조금 더 미세하고 꼼꼼한 야구 - 우리 학교가 앞으로 있을 올 한해 대회와 정기전을 위해 보완해야할 과제이다. 정기전, 잠실의 전광판에 우리 팀의 E(에러를 표현해주는)에 0이 떠있다면 그것은 바로 필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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