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립 4타점 맹활약, 13년만에 대통령배 결승 진출
황정립 4타점 맹활약, 13년만에 대통령배 결승 진출
  • 최유리 기자
  • 승인 2009.07.1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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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황정립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결승 진출

강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도, 목동 구장 일부 관중석에는 햇살이 내리쬐어 덥기까지 한 날씨였다. 앞서 열린 경성대와 연세대의 경기는 경성대의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지난 달, 대학야구선수권 결승에서 성균관대를 완봉으로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통령기 8강전에서도 성균관대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오른 건국대와, 이번 시즌에 첫 4강에 오른 고려대의 준결승 경기. 고려대가 6-2, 4점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3회 초, 고려대는 톱타자 홍재호의 좌전 2루타에 이어 박세혁의 투수 쪽 내야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는다. 3번 타자 황정립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홍재호 홈인, 고려대가 선취점을 올린다. 이준호의 희생플라이로 박세혁이 득점하며 스코어는 2-0이 된다.

4회 말, 건국대는 반격을 시작했다. 현천웅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루, 4번 타자의 타구를 2루에 있던 홍재호가 놓치면서 1사 1, 2루가 된 데 이어 5번의 대타로 나선 김민성의 안타로 1사 만루 위기를 맞는다. 후속타자 김현우의 몸의 맞는 볼로 밀어내기 1점을 획득하는 건국대.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신정락이 다음 타자를 3루 앞 땅볼로 유도하여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했다.

확실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황정립이었다. 6회 초, 오정환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었으나 이철우가 안타로 출루했다. 김민이 포수 플라이 아웃되면서 2사 1루. 5회 말에 백진우와 교체되어 들어 온 김준완의 타구가 상대 2루수가 놓치면서 행운의 안타가 되어 2사 1, 3루가 된다. 김준완이 2루로 도루하며 상대 투수 추세웅이 흔들리게 되는 데 일조한다. 결국 홍재호에게 볼넷을 내 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는 건국대. 박세혁 역시 볼넷을 골라내며 밀어내기 1점을 추가하는 고려대다. 결국 건국대 투수 추세웅이 강판되며 장승욱으로 교체된다. 황정립이 볼 카운트 1-3에서 타격한 것이 우중간 적시 2루타가 되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다. 6-1로 스코어가 벌어지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말에 건국대가 1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가 모두 삼진아웃되며 득점에 실패했다.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고려대의 선발투수 신정락이 문승원으로 교체되었다. 8회 말, 유격수의 실책으로 건국대의 황승규가 출루한 뒤 전날 성균관대 전에서 투런 홈런을 친 서상우가 우전 안타를 치며 2사 1, 2루의 기회를 잡지만 후속타자 김민성의 삼진으로 잔루로 남고 만다. 고려대의 투수가 윤명준으로 교체된 후, 9회 말, 건국대는 정회준의 내야 안타와 황승규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6-2로 경기는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다.

팀을 결승으로 이끈 승리투수 신정락은 “오늘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다들 잘 해줘서 고맙다”며 공을 팀에게로 돌렸다. 결승전에 오른 소감에 대해, “작년 하계리그전에서 경성대에게 져서 준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 꼭 이겨서 우승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날, 후배 임치영의 호투로 신정락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반면, 건국대 에이스 장우람은 8강전이었던 성균관대와의 경기에 등판하여 호투했으나 준결승에 등판하지 못했고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고려대에 승리를 내 주고 말았다. 양승호 고려대 감독은“결승전에는 임치영이나 윤명준이 선발로 나갈 것”이라며 신정락은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강전부터 유격수로 출전한 황정립은 “어깨가 많이 괜찮아졌지만, 다이빙 캐치나 슬라이딩은 아직 무리다”라며, 오늘의 활약에 대해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만루 상황에서 2루타를 포함하여 4타점을 올리는 등 유독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 황정립이다.

6회 초, 2사 후에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4득점의 초석을 다지는 데 공헌한 신입생 김준완은, “신입생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격수 자리를 황정립에게 내 주고 중견수로 뛴 데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 포지션이었던 만큼 중견수 자리에서 수비하는 것이 더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관전한 엑스포츠 박용철 기자는, “건국대의 장우람이 예선전을 치르는 동안 많이 기용된 탓에 상대적으로 고려대가 유리한 경기였다”며, “선두타자 홍재호는 여전히 제 몫을 해냈고, 박세혁-황정립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국가대표로 뛸 만큼 좋은 실력을 가진 상대 중견수 이만형의 실책이 건국대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경기를 평했다. 승리투수 신정락에 대해서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 구속은 높지 않았으나 볼 끝이 좋고 힘이 있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슬라이더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연세대는 나성범, 성용 형제가 홈런 2개를 쳐 내며 경성대를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려대와 경성대의 대통령기 결승은 15일 오후 2시 목동 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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