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수) 예정됐던 제기5구역재개발(이하 정문앞 재개발) 서울시 심의 결과 발표가 다음달 9일 이후로 미뤄졌다. 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새로운 안을 추가하기 위해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추진위 조병옥 감사는 “재개발 구역에 성큰(Sunken) 광장을 만드는 대신 건물 층수를 조금 올리기로 합의했는데 학생이 층수를 낮추라는 민원을 제기했다”며 “성큰 광장을 없애고 층수를 낮추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심의에 상정된 재개발 배치도(일부). 성큰(Sunken) 광장을 중심으로 최고 35층 건물이 V자로 배치됐다. 본교는 그림 위쪽 방향이다.
추진위는 처음에 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안을 내놓았으나 본교와 주민 반대로 지난해 10월 서울시 심의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후 반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최고 35층까지 건물을 짓는 대신 중앙에 성큰 광장을 만드는 설계안(그림참조)을 서울시에 상정한 상태다. 이 안대로라면 845세대 중 72%인 607세대가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주택으로 지어진다.

이번에 추진위가 심의 연기를 요구하며 추가하려는 개발안은 성큰 광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건물을 짓고 최고 층수를 낮추는 것이다. 조병옥 감사는 “구체적 설계나 최고 층수는 설계를 마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진위의 개발안이 이번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받으면 추진위가 제시한 아파트 위주의 개발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반대모임이나 본교 측이 제시한 대안을 반영해야 한다.

반대모임은 대안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을 제시한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다세대주택 2~4개 동을 한 단지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따르면 공급면적이 전용면적 85㎡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1~2인 가구를 위한 주택 중심으로 지어진다. 반대모임 측은 “지역 주민 대부분이 학생 하숙·임대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며 “학생이 임대할 수 없는 고층 아파트 대신 도시형 생활주택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이번 주 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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