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노조는 단체협약과 고용승계, 노조활동 인정, 폐지문제를 학교가 나서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 5년간 학교, 용역업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미화노조가 왜 반발하는지 정리했다.

미화노조 존폐 위기

이른바 ‘폐지 전쟁’ 이후에 용역업체는 미화노동자가 폐지를 모을 수 없게 하는 대신 식대 명목으로 2만 5천원을 올려 6만원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본교는 용역업체 재계약에서 프로종합관리(인문계캠퍼스), 고암(애기능캠퍼스)을 선정했다. 이들과의 계약은 오는 28일(월)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전 용역업체(신천개발, 현대시앤알)는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2달동안 식대 6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약속했지만 새로운 용역업체(프로종합관리, 고암)는 이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아 미화노조가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또한, 프로종합관리와 고암은 다른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탄압한 전력이 있어 미화노조 측은 “학교가 노조활동을 탄압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프로종합관리는 지하철청소노조와의 협상과정에서 이찬배 민주노총 여성연맹위원장을 폭행한 전력이 있다.

미화노조가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는 건 지난 2008년 성신여대에서 미화노동자 65명이 집단 해고당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성신여대에선 본교와 같이 노조탄압 전력이 있는 용역업체를 고용했고, 이어서 대량 해고사태가 있었다. 미화노조가 단체협약·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동안 받은 차별대우에 분노해

미화노조는 그동안 받아온 차별대우에 대한 분노가 쌓인 면도 있다. 한 조합원은 수시모집 논술시험 때 받은 불합리한 일을 말했다. 한 조합원은 “오후 6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일을 했는데 수당은 3만원밖에 안 나왔다”며 “심지어 밥도 못 먹으며 일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교양관 3층과 4층을 청소했더니 갑자기 1층과 2층도 청소하라고 해 오후 11시에도 청소를 못 끝냈다는 것이다. 관리소장이 일을 도와줄 정도로 일이 많아 새벽 1시까지 일을 했다. 그런데 학교는 수당으로 3만원을 지급하고 저녁식사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조합원은 “억울했지만 처음엔 학교의 실수인 줄 알고 넘어갔는데 이런 자리가 생겨 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본교 100주년인 2005년에 교직원에게 나눠준 배지를 못 받은 일을 말했다. 그 조합원은 “500원짜리 배지 나눠주면서 미화노동자는 교직원이 아니라며 주지 않았다”며 “큰 건 아니었지만 차별대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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