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회장=전지원)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자신의 수강신청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암총학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본교생 419명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를 두고 안암총학은 수강신청 만족도가 핵심교양 수강신청의 성공여부에 따라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안암총학 측은 ‘학생들이 핵심교양은 신청하기 매우 어려운 강의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 중 상당수가 서술형 문항을 통해 핵심교양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응답자 중 ‘핵심교양과목을 신청했으나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68%였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부족한 과목 수와 수강인원을 문제로 지적했다. 황새별(문과대 국제어문10) 씨는 “핵심교양 과목 수가 너무 적어 시작하자마자 마감된다”며 “핵심교양 과목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 개설된 핵심교양과목 수는 105개다. 이는 2009년 2학기와는 큰 차이가 없지만 2008년 2학기 141개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수치다. <표참조>
개설 강의 수의 감소는 2009년 출범한 교양교육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교양교육원은 핵심교양의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에 대한 대대적인 심의를 실시했다. 심의 기준은 교수의 전공과 강의내용의 일치도, 수업시간 중 교수강의의 비중,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였다. 이 결과를 토대로 기준에 부합되지 않은 강좌는 폐강되거나 일부 보완에 들어갔다. 교양교육원 양희준 과장은 “질 높은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강도 높은 심의 과정을 거치다 보니 강좌 수가 많이 줄었다”며 “무조건적으로 강의 수를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교양교육원은 핵심교양 수가 줄어든 것을 보완하기 위해 전공관련교양에서 핵심교양인정과목을 선정하고 명예교수 강좌를 신설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학기에는 핵심교양을 수강신청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핵심교양 수강을 개인당 2개로 제한하기도 했다.
안암총학은 7월 28일과 8월 26일, 핵심교양과 관련해 교양교육원 측과 두 차례 면담을 했다. 안암총학은 교양교육원에 △전임교원 확충 및 핵심교양 과목 증설 △핵심교양 대체인정과목 확대 △수강신청시 대기 순번 공개 △개설희망과목 설문조사 시행 등을 요구했다. 안암총학은 면담 직후 교양교육원 측이 다음 학기에 핵심교양 10~15 강좌 추가 증설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양교육원 측은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약간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교양교육원은 “다음 학기 내로 10~15 강좌를 추가하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확답을 했던 것은 아니다”며 “과목 수가 부족한 것은 이해하지만 수업의 질을 위해 철저한 심의과정을 거쳐 과목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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