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현 기자 jsh@kunews.ac.kr)
1월 21일 오후 8시. 농구부는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 실내농구장에서 훈련이 한창이었다.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완도관광호텔에서 약 1.6km정도 떨어진 훈련장에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농구코트와 웨이트 훈련을 위한 기구들이 비치돼 있었다.

“끼익, 끼익” 선수들이 발을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서 나는 마찰음이 농구장 안을 가득 메웠다. 키가 큰 선수들은 농구 골대에서 코치의 지도에 따라 슛 연습을 진행했다. “나를 잘 봐.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강병수 코치가 정희재(사범대 체교09, 포워드)의 잘못된 자세를 지적하며 골대를 정확히 보고 슛을 하라는 지시를 한다. 다음으로 ‘거물급 새내기’ 이승현(사범대 체교11, 센터)이 공을 받아 뛰어올랐다. “쿵” 경기장에 진동과 소음이 울렸다. 키 197cm, 몸무게 100kg의 거구인 이승현 다운 모습이었다. 이민형 감독은 “이승현 덕에 연세대에 밀리던 신장이 향상됐다”며 “연세대가 키는 커도 우리가 힘은 더 좋다”며 웃었다.

반대편 골대에서는 가드선수들이 슛 훈련을 하고 있었다. 슛 성공률이 가장 높은 건 박재현(사범대 체교10, 가드)이었다. 3점 슛 라인 밖에서 슛을 10개 던지면 8개는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재현은 졸업한 정창영(사범대 체교07, 가드)에 이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기대주다. 박재현은 “방학 중에 좀 더 몸을 가볍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 정도 훈련이 계속됐다. 훈련의 내용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대부분은 슛의 정확도와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었다. 이 감독은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했다. 훈련이 끝날 무렵 조용히 선수들을 지켜보던 이 감독은 겉옷을 벗고 직접 코트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 박재현에게 자신을 제치고 슛을 해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재현은 기다렸다는 듯 이 감독을 빠르게 제치고 슛을 성공시켰다.
농구부는 다음달 29일 한양대를 상대로 9개월간의 ‘2011대학농구리그’ 대장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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