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동대문구청 기획조정실에서 정문 앞 제기5구역 재개발 문제와 관련해 안암총학생회(회장=조우리, 안암총학)의 요청으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의 대화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는 재개발추진위원회(추진위)와 구청 실무 담당자, 지역구 의원, 소위원회 위원, 제기5구역, 제기7구역 주민들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추진위와 안암총학은 제기5구역에 사는 학생들의 거주권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추진위는 400명 수용규모의 학교 기숙사와 부분 임대 아파트, 고시원, 아파트 전세 및 하숙을 통해 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개발 이후 제기5구역 에서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암총학은 “거주비 상승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학생들이 살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덕열 구청장도 “학생들과 원주민이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지난 달 정문 앞에서 발생한 화재를 예로 들며 재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제기5구역을 다 재정비 하지 않고 1/25 정도의 면적만 정비해도 화재 때 소방차 진입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화재 사건 하나로 재개발을 합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이날 앞으로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논의 자리를 만들도록 구청 실무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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