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국제정세의 轉變은 수수단예할 바가 못되며 조국의 독립 역시 용이하지 않은 터이라, 비상한 시국에 처한 當今의 學徒는 자기의 진로에 심각하고도 부단한 자기비판이 없을 수 없다.

대학이 진리탐구를 위주로 한다는 것은 결코 학문의 자기목적성을 주장하여 상아탑을 왕국화함이 아니라 학문의 기저로서의 현실적인 생활에서 보편절대적인 이데아를 追窮하는 실천적 인간의 不斷한 반성을 계기로 하는 바에야 그의 진리 탐구는 항상 생생한 사회적 현실에 호흡하며 가장 예민히 그 본질적인 것을 파악함으로써 자기의 사명완수에 정진할 것이니 이 나라 이 민족의 위대한 수난기에 際會하여 진리의 使徒는 과연 如何한 태도로써 그의 진로를 개척할 것인가?

무릇 대학교육의 인격연마는 觀相的인 비현실적인 혹은 페단틱한 인간의 양성이 아니라 마땅히 정의에 용감하고 소신에 과감한 국가유위의 인재양성에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生生流動하는 역사적 현실은 항상 현실적인 인간으로 하여금 이른바 「理性의 狡智」에 농락당하게 하니 우리의 인격연마는 心頭를 滅却하여 직접 절대적인 普遍者에 통하는 한편 현실적 사회의 상대성을 부단한 도덕적 실천을 계기로 절대성으로 止揚하는 끊임없는 노력 이외는 없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본건대 동양적 사회의 역사적 생활태도는 天命을 배경으로 하고 忠孝와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를 經緯로 하는 숭고한 도덕적 보수적인 점에 그 특점이 있다.
停滯가 지배하고 권위가 횡행하는 이러한 전통중에서 무언가 새로 자기의 진로를 개척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은 색다른 동경의 자유중에 그 방향을 정하였으니 이 땅에 泰西의 문물이 들어온 지 불과 기십년에 그 眞髓를 파악할 여가도 없이 그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우리에게 活命水를 던저준 泰西의 그네들은 인간적 숙명을 제한하고, 무시당하고 천시당하던 동양적 생활중에 영혼의 안주처를 탐구하고 있으니 우리는 우리들 자신의 진로에 다각적인 비판의 자기반성이 요청되어 마지 않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겐 해결할 허다한 문제가 산적하여 있다.
그 하나하나는 물론 예리한 지식의 비판하에 가장 과학적으로 처리되어야 할 것이고 그리하여 더욱더 체계적인 학문탐구에 몰두하여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러한 문제의 배경을 주는 현실적인「生」말하자면 역사적인 것 비논리적인 것의 본질파악을 遠心的으로 외부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求心的으로 자기내부에 내재하고 있음을 망각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리와 인격의 일원적인 탐구연마에 아낌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니 현재 우리사회가 통감하는 인재의 빈곤 혹은 윤리의 파탄상태가 모두 지식인의 빈곤에 연원함을 자각할 때에 煮識의 연마는 가장 긴급하고 필수적인 문제로서 등장치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우리는 이러한 생활을 영위하려는 민족적 사명에 충실한 여러 學友의 좋은 반려가 되고자 高麗大學校新聞의 「첫號」를 꾸미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신문은 민족의 과거 및 미래를 통한 久遠한 생명의 본교의 전통과 병행하는 곳에서 그 역사적 사회적 사명이 성취될 것이다.

대체 글이란 그 사람의 懷抱한 뜻의 精髓요 魂의 모습이요 의식의 반영이니 좋은 스승과 벗들이 이 신문을 통하여 서로 엉키고 뭉치어 찬란한 업적을 이 민족과 이 대학의 전통 위에 더함이 있기를 기하는 바이다.

 
1947年 11月 3日 <第 1 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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