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함께 활동하던 시사 동아리 친구들과 위안부 캠페인을 진행했다. 자료를 조사하고, 피켓을 만들고, 위안부 굿즈를 공동구매했다. 용돈이 궁한 학생들의 캠페인이라도 소녀상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말에 하드보드지로 소녀상 등신대도 만들었다. 나는 자료조사를 맡았는데 덕택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애달픈 사연을, 그리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짓밟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분노를 참으며 들어야 했다. 정의기억연대 관련 보도가 쏟아지던 때, 마침 2주간 모교에 교생으로 가 있었다. 7년 전, 내가 위안부 캠페인을 벌이며 피켓을 들던
코로나19 상황 속 심리방역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디어의 보도행위가 비판을 받고있다. 자극적 보도와 오보로 국민의 불안을 가중한다는 이유에서다. 유경한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언론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공감을 형성하기보다는 혐오정서를 부추기는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각계각층이 심리방역에 나서는 만큼 미디어도 심리방역을 위해 감염병 보도준칙을 준수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종 전염병이 확산될 때마다 미디어는 잘못된 보도를 반복해왔다. 메르스가 유행하던 2015년 6월, YTN은 삼성
재난 속 불안, 자연스런 증상국민 정신건강 챙기는 정부·지자체거리 두며 사회적 관계 맺어야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날부터 80일 넘게 지났다.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국민의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가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불안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85.1%에 달했다. 코로나 19와 장기전 국면에 들어선 지금, 전문가들
"더 나은 미래 위해 과거사 청산해야" 전원 배상은 국가 재정에도 부담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거창군 신원면에서 국군은 민간인 720여 명을 공비로 몰아 학살했다.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거창 사건)이다. 거창 출신인 신중목 2대 국회의원의 폭로로 1951년 12월 16일 재판이 열렸다. 법원은 작전을 지시한 9연대 연대장 오익경 대령 무기징역, 부대를 통솔한 3대대 대대장 한동석 소령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오 대령은 다음 해 9월, 한 소령은 1년 6개월 뒤 풀려나 군으로 돌아왔다.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온몸이 떨려”곽정례(여·80) 나주 경찰부대 사건 유족 1만1075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8450건의 진실을 규명한 과거사위원회(이하 과거사위)가 문을 닫은 지 10년이 지났다. 과거사위를 통해 묻혀있던 진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1기 과거사위에서 진실이 밝혀진 유족들도 여전히 과거와 싸우고 있었다. “길이 하얗게 물들었어. 새하얀 소복을 입은 피난민들이 시장바닥을 가득 채웠거든.” 곽정례 할머니는 1950년 7월을 곱씹었다. 10살 소녀였던 곽정례 할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풀지 못한 과거사 산적해 1기 때 접수 못 한 유족 많아 20대 국회 내 처리 불투명 한국전쟁 전후 국가에 의해 가족을 잃었던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들에게 과거는 ‘트라우마’다. 민간인 학살 피해 유족들은 ‘빨갱이’의 자식이란 이유로 연좌제에 시달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50년간 ‘빨갱이’몰이를 당해 왔으니 쉽사리 자신이 피해자의 유가족이란 사실을 떳떳이 밝히기 어려웠다. 장면 내각 때는 가족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나섰다가 더 혹독한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 경주 보민단 양민학살 사건으로 아버지를 포함해 친족 22명을 잃은 김하종
소통의 컨트롤타워, 기능별로 설치 선별적 정보공개가 불신 키워 컨트롤타워는 누구인지. 정보공개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위험상황마다 늘 논쟁거리가 된다. “소통 창구는 복수로 두고, 가능한 정보는 모두 공개해야 합니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 17일 오전에 만난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두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놨다. 위험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메르스 사태 속 국민들의 감정 변화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얻어낸 해답이다.- 위험소통은 생소한 개념이다 “위험상황이란 특수성 속에서 위험을 분석하고 결과를 알리며 일어나는
‘메르스’ 반면교사로 투명성 강화 미흡한 소통이 마스크 부족 초래 재난문자 발송체계 재정비 필요 메르스 사태를 키웠던 건 정부의 위험소통 실패였다. 2015년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확진자의 동선과 입원한 병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있던 병원을 중심으로 병원 내에서 감염이 퍼지자 중요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메르스 이후 5년이 흐른 지금, 코로나19가 한국을 덮쳤다. 정부의 정보 공개는 이전보다 투명해졌지만, 소통 과정에서의 세심함은 여전히 아쉽다.투명해지고 체
단과대·학과 학생회 선거가 끝나간다. 2일 기준으로 한문학과와 생명과학대, 이과대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과가 선거를 마무리했다.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되거나 후보자가 낙선해 대표를 뽑지 못한 단위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돌입한다. 본지는 최근 3년 기층단위 학생회의 선거결과를 종합했다. #. 한국사학과 투표율 1위, 꼴찌는 일어일문 올해 단과대·학과 학생회 선거 투표율 1위는 한국사학과가 차지했다. 투표율 68.1%를 기록했다. 한국사학과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투표율 64.8%를 보여주며 3년
‘PD수첩’의 PD.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지만 사실 MBC 내 기피보직이다. 권력에 날을 세우기에 늘 긴장해야 하고, 법정 다툼에 휘말리기도 한다. 시청자의 높은 안목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밤을 새우는 일도 다반사다. 남들은 꺼릴지 몰라도 김정민 PD에게는 ‘천직’이다. 입사하자마자 PD수첩에 보내달라고 졸랐다는 그는 PD수첩을 맡아 ‘장자연 리스트’, ‘학생부 조작’, ‘CJ와 가짜 오디션’ 등을 보도하며 한국 사회에 굵직한 화두를 던졌다. 지금도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를 상암동
‘러시아와 한러관계’를 주제로 한 민경현(문과대 사학과) 교수의 강연이 11월 13일 법학관 신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은 ‘이웃 국가의 이해와 선린관계’를 다룬 자유전공학부 특강 3부작의 마지막으로 6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김일성은 어떻게 소련의 선택을 받았을까’란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강연은 흘러갔다. 민경현 교수는 통념과 달리 광복 직후 소련이 북한의 지도자로 선택한 인물은 김일성이 아닌 조만식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련군은 1945년 10월 북한 최초의 중앙 권력기관인 ‘북조선 행정 10국’을 설립했다”며
국토부 도시재생뉴딜(뉴딜사업) 사업지로 선정된 제기5구역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핵심 사업 계획은 △혁신거점 ‘상생 플랫폼’ 설치 △주민편의시설 확충 및 개선 △커뮤니티 시설 조성 등이다. ‘재기(再起)하라! 고대앞마을’이란 이름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제기5구역의 도시재생을 위해 125억 원의 자금(국비 50억 원, 지자체비 75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지는 고려대역 교차로부터 고대앞 사거리까지, 1189명(683세대)이 거주 중인 제기5구역 5만 4862m² 일
지난달 31일 발표된 학교 섭외 학교현장실습 학생 선발 결과, 이례적으로 탈락자가 대거 발생했다. 사범대 측이 교생 승인 인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협력학교의 승인 인원 내에서 선착순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사범대 측은 “학령인구 감소로 교생 배정 인원도 줄어 선착순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교생 갈 곳이 마땅치 않다”고 걱정하고 있다. 티오 부족으로 선착순제로 전환해 기존에는 학생이 신청만 하면 학교 섭외 교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다. 본교 협력학교의 교생 수요가 부족해도 사범대 측이 다른 학교를 추
“지도자적 법률가 양성이 고려대학교 로스쿨의 역할이다.” 2017년 7월부터 2년간 본교 법학전문대학원(원장=안효질 교수, 로스쿨) 원장을 지낸 명순구 교수가 생각하는 고려대 로스쿨의 지향점이다. 명 교수는 “본교 로스쿨이 마주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적 법률가로 활동하도록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교 로스쿨의 인재상은 무엇인가 “본교는 1905년 한국 최초로 법학 고등교육을 시작해 찬란한 역사를 이뤘다. 그에 걸맞게 세계와 활발히 소통하는 ‘지도자적 법률가’를 양성하는 것이 본교 로스쿨의 목표
수강신청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강권 보장을 위해 작년에 수강희망과목 등록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강의 매매와 양도가 여전히 성행하고, 수강신청 전에 등록한 강의를 삭제할 수도 없어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불거져 나왔다. 학교에서도 노후화된 수강신청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 논의 끝에 올해 7월 기획예산처, 교무처, 디지털정보처, 학생처 등으로 구성된 TF가 꾸려져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수강신청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9월 중순에는 제51대 서울총학생회
제33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단에 ‘너나들이’ 선거운동본부(본부장=박형주)의 임서영(대학원·사학과) 정후보와 서유리(대 학원·중일어문학과) 부후보가 당선됐다.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이번 선거에는 ‘너나들이’ 선거운동본부가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핵심 공약으로 △교육·연구환경 개선 △대학원생 권리 증진 △소통 강화 △세종 캠퍼스 과대표자 회의 개최 등을 내세운 ‘너나들이’는 총 유권자 4280명 중 691명(투표 율 16.14%)이 투표해 549명의 지지를 받았다. 임서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당선자를 만나 향후 ‘너나들이’의
6일 민주광장에서 3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사망한 정의를 보내는 장례식’을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250여 명의 재학생과 교우가 모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학내로 의제를 국한했던 1·2차 집회와 달리, 3차 집회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3차 집회 집행부는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집회에 나섰다. 오후 7시경 주최자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1부를 시작했다. 선언문은 “정의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으므로 정의를 보내주는 장례식을 연다”는 말로 끝났다.
평범한 한국 학교의 평범한 교실, 선생님을 마주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멍한 표정으로 대답은 잘 하지만 머릿속에 수업 내용이 전달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뇌를 끄집어내 보고 싶은 심정이다. 김성일 교수(사범대 교육학과)는 진짜 뇌를 끄집어내 본다. 김 교수는 한국의 학교 교실이 사례 속의 모습과 같다고 말한다. 학생의 뇌를 관찰해 언제 학습하는지, 어떻게 학습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를 바꾸는 것이 김성일 교수 연구의 화두다. - 신경교육학은 어떤 학문인가요“‘뇌는 언제 어떻게 학습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
8월 23일 오후 6시 30분 본교 중앙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입시부정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최초 주최자가 불이익을 우려해 주최를 포기하는 등 준비 과정에서 굴곡이 많았으나, 방학 중에도 800여 명이 모였다. 행사 전날인 22일 새벽 집행부가 급히 구성됐지만, 집회에 참여한 교우와 재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도우며 집회를 완성해 나갔다. 집회 전날 완성된 ‘번개’ 집행부 1차 집회의 불씨는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서 시작됐다. 본인을 이과대 졸업생이자 타 대학 로스쿨생이
8월 30일 오후 6시 40분, 본교 중앙광장에서 서울총학생회 ‘SYNERGY’(회장=김가영, 서울총학)의 주도로 2차 고대집회가 열렸다. 서울총학이 8월 25일 열린 제30차 중앙운영위원회(의장=김가영, 중운위)에서 1차 고대집회 집행부(대표=오정근)의 기조와 역할을 이어받기로 하면서다. 하지만 참여 인원이 100여 명에 그치고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을 두고 “서울총학의 노력이 부족했던 탓”이란 지적이 나왔다. 집회 현장에 나온 학생들은 “서울총학 각성하라” “김가영 총학생회장 사퇴하라”고 외쳤다. 8월 23일 열린 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