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준 전문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EU가 조건부 승인해 기업결합 필수심사 대상국 14개 중 미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합병에 대해 고려대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초대형 항공사 탄생은 우리 모두가 반겨야 할 일 - 이송하(정경대 정외21) 최근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화제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기업결합에 필수적인 국내외 당국의 심사와 최종 승인을 받는 데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2월 EU
지난해 이어 게임 콘셉트 기획야간 부스·주점 확대 운영어둠 밝힌 관객들의 불빛 동아리연합회(회장=전성원)가 주최한 2024 동아리박람회가 13일과 14일 서울캠 학생회관 옆 농구코트와 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동아리박람회 콘셉트는 ‘Kukémon: 전설의 동아리, 너로 정했다!’였다. ‘트레이너’가 된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쿠켓몬(동아리)을 찾아 나섰다. 김진우 동아리박람회 기획단장은 “지난해 동아리 박람회 콘셉트인 ‘동박의 숲’에 감명받아 올해도 게임과 관련된 기획을 했다”며 “많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로 정
교류반과 합동응원 재개 운동장 내 혼잡 문제 지적도 2024 상반기 고려대·연세대 합동응원전이 지난 15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응원OT에서 배운 응원으로 합동응원전에서 연세대에 맞서며 다가올 고연전의 승리를 꿈꿨다. 학생들은 자신감에 가득차 응원전에 임했다. 박시완(문과대 불문23) 씨는 “우리 학교가 작년 고연전도 승리했는데, 응원전 정도는 가뿐하게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반면 최인성(연세대 기계24) 씨는 “허리를 120도 이상으로 꺾을 준비를 하고 왔다”며 “제 허리를 뭉개버릴 각오로
임시중집 한계 극복 위해 출마대표 공약 ‘재수강 제도 개편’ “총학생회 가치 증명할 것” 지난 14일 선거운동본부 ‘나날(정후보=김서영)’은 1220명의 추천을 받아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재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서는 ‘나날’의 정후보 김서영(사범대 국교21) 씨와 부후보 김한범(정경대 경제19) 씨는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다시 출마하게 된 계기는 “선거가 무산된 후 임시중앙집행위원회(임시중집)을 꾸려나갈 사람이 부족해 중앙집행위원장과 교육시설국장을 맡게
환경부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관련 연구·학생 참여 축소 우려2045 탄소중립 계획은 유지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2025년 6월까지로 예정됐던 ‘그린캠퍼스 조성 사업’을 조기 중단했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은 올해 6월까지 마감할 예정이다. 2022년 6월 그린캠퍼스에 선정됐던 고려대도 사업 중단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리처는 “지난해 10월 24일 한국환경보전원(구 환경보전협회)으로부터 그린캠퍼스 조성사업 3차년도 예산편성 제외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업 중단 통보 환경부의 ‘그린캠퍼스 조성 지원
총장도 함께 즐긴 ‘뱃노래’ 신곡 ‘자유의 불꽃’ 공개돼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2024 상반기 응원OT가 지난 12일과 13일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서 열렸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학생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장혜원(간호대 간호24) 씨는 “새터에선 어색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번 응원OT는 진정한 고려대를 체험할 수 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서울OT: 진정한 호랑이 된 새내기 12일 오후 6시, 화정체육관은 크림슨 색 옷을 입은 학생으로 가득 찼다. 비가 내려 날씨는 쌀쌀했지만, 체육관은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전국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사람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기억하고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소녀상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기억하고 일본군의 반인륜적 범죄를 고발하는 의미는 하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가 온전히 회복되길 바
기계를 뛰어넘는 장인의 수제품사라지는 전통 산업에 한숨 내쉬어“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할 것”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던 가게에 어느새 발길이 끊겼다. 한 가지 일에 일생을 바친 장인은 자신의 천직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한다. 그들은 작업을 시작할 때면 초심으로 돌아간다. 일반적인 은퇴 시기를 한참 넘겼음에도 입을 모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도장의 품격을 지키다 작업할 때만 쓰는 뿔테안경을 걸치곤 수만 번의 칼자국이 새겨진 조각대 가운데에 기다란 나무토막을 박는
외국어 학습, 에듀테크로공교육에도 시범 도입 중 통번역 기술의 발달이 외국어 학습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언어모델 발전은 AI 튜터를 이용한 외국어 공부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대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준별 맞춤 학습이 가능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정은귀(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AI 통번역의 발달이 외국어 학습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며 “AI 튜터는 외국어 학습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튜터, 개인 맞춤 학습 용이 코로나19 이후 비대
언어·문화·장애 고려해야번역가의 작가적 역량 중요해AI로 작업 효율 향상 기대 AI가 더빙과 자막 번역 등 영상콘텐츠 영역에도 침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해 AI를 활용해 미디어콘텐츠의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TT 기반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며 콘텐츠를 각국에 맞춰 현지화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아이유노SDI미디어그룹(아이유노)은 미디어콘텐츠 현지화 사업의 선두주자다. 넷플릭스와 계약해 세계 67개 지사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에 언어 더빙, 오디오 해
돌고 돌아 배우의 길로우연한 기회로 들어선 유튜버의 삶“매 순간 소재 찾으려 상상해” 점집 사장이 되기도 하고, 조폭이 되기도 하는 사람이 있다. 임재형(사회학과 13학번) 교우는 유현규(남·31) 씨, 전상협(남·30) 씨와 함께 유튜브 스케치 코미디 채널을 운영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도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배우 임재형, 그는 현재 183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너덜트’의 멤버다. 뮤지컬에 반응했던 심장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임재형 교우는 배우가 천직이다. “저는 단정하고 확정
나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에 십분 공감한다. 반복된 루틴에 지쳐 뉴욕 빙햄튼 대학교에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한 것도 그러한 이유다. 루틴은 내 세계를 조르는 덩굴이다. 그러나 도망친 곳은 또 다른 우물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내 세계가 넓어졌다고 느꼈다. 미국은 나무조차도 한국과 달랐다. 미국 나무는 옆으로도 거대하게 자란다. 마치 외계 생명체를 보는 기분이다. 같은 뉴욕 주안에서도 차로 3시간씩 걸리며 이동하고, 도시마다 분위기도 매우 다르다. 발음도 달랐다. 알파벳 ‘O’를 울리게 발음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해하질 못했
지난 12일 서울 응원OT가 열린 화정체육관에서 학우들이 새 학기의 첫 페이지를 물들였다. 어두운 관내를 환히 밝히는 불빛이 대학 생활을 시작한 학우들에게 마음속 깊이 남길 바란다. 붉은 기억들이 별무리처럼 빛나 우리가 헤쳐 나갈 터널을 비춰 주길. 우리의 열정은 저물지 않고 청춘은 더욱 붉게 타오른다. 진송비 기자 bshnfj@
요즘 정치권이며 언론이며 연일 ‘출산율’ 문제로 시끄럽다. 합계출산율이 1을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대한민국 인구는 2020년 역사적 고점을 찍고 2021년부터 하락 전환됐다. 인구통계의 장기적 추세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에 출산율이 유의미하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급격한 인구절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역사상 마지막으로 70만명 이상이 태어난 1990년대 초반생에게 희망을 걸고 다양한 정책들을 내걸고 있다. 나는 마지막 희망이라는 1990년대 초반 ‘가임기 여성’이다. 얼마 전 결혼을
고대인에게 추천할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다 보니 미궁을 헤매는 테세우스가 된 기분이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을 고른 건 이 책이 그 어떤 책보다 내 가슴을 불태웠기 때문이다. 사르트르가 책의 서문에서 말했듯, 나도 “이 책을 읽어라”고 말하려 한다. 물론 이 책은 출간된 지 벌써 60여년이 흘렀고 책의 주된 내용인 탈식민화 역시 너무 옛이야기 같다. 많은 석학이 이 책을 해석하고 재해석해 이미 닳아버린 지 오래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강력히 권한다.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큰 사람일수록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지고, 갈수록 꿈을 키우며, 못난 사람일수록 애초에 허황된 꿈을 꾸다가, 시간이 갈수록 움츠러든다. 내가 부임한 2004년 졸업반이었던 한 학생은 학자의 꿈을 키웠으나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해서 꿈을 접어야만 한다고 했다. 나는 호되게 그를 꾸짖으며 꿈을 버리지 말라고 했고 머뭇거리던 학생은 이내 MIT, 영화 오펜하이머 때문에 알려진 Los Alamos National Lab 등에서 승승장구하며 지금은 해외 명문대에서 교수로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서 이룬
국내외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각해졌다. 극심한 불평등은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야기할 뿐 아니라, 국내외 분쟁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불평등과 분쟁의 관계를 연구한 월터 샤이델(Walter Scheidel, 1966~)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인류가 이렇게 심각한 불평등을 해소했던 방식은 대규모 전쟁, 급진적 혁명, 국가 실패, 치명적인 전염병 등의 폭력적인 사건이었다. 1900년대 초의 심각한 불평등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2500~5000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그리고 공산 혁명 등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190
새 학기를 맞아 학교가 들떠있다. 2월까지 잠잠했던 캠퍼스가 점심, 저녁 밥약으로 북적이고 하나둘 피어오르는 꽃봉오리들은 활기를 더한다. 매일 같이 있는 행사들로 학교는 오늘도 조용할 틈이 없다. 화려한 동아리박람회 부스, 1초 만에 마감되는 합동응원전 티켓 배부는 모두의 관심사지만 민주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선본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제54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선거는 유효 투표율 33.33%를 넘기지 못해 무산됐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는 학생 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함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정작 투표소로
배드민턴이 질려 테니스를 배우러 가던 날, 누군가 그랬다. "MZ들이 그런 운동 많이 한다더라." 밤샐 때마다 마시는 녹차가 떨어져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을 때도 누가 그랬다. "MZ들이 차를 그렇게 좋아한다며?" 할머니 집에 있던 약과를 아메리카노와 먹고 있을 때도 그랬다. "MZ들이 약과에 미친다더라." 이쯤 되니 궁금해졌다. 도대체 MZ가 안 하는 건 뭘까?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신조어인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개념의 탄생 이후 언론과 정치권에선 우후죽순으로 이 단어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