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제16대 총장후보공모가 마감됨에 따라 차기총장선출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번 총장선거는 네거티브 투표방식의 자격적부심사를 거쳐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 표결, 법인 선임의 단계로 진행된다. 본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어갈 차기 총장의 선출에 학교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에서는 총장후보에 응모한 9명의 후보들을 만나봤다. 9명의 후보는 다음과 같다. △김건 교수(이과대 화학과) △김일수 교수(법과대 법학과) △김현구 교수(사범대 역사교육과) △김호영 교수(공과대 기계공학과) △어윤대 현 총장 △염재호 교수(정경대 행정학과) △이기수 교수(법과대 법학과) △이만우 교수(정경대 경제학과) △이필상 교수(경영대 경영학과)인터뷰에서 본지는 9명의 후보에게 공통 문항 두 가지를 질문했다. 1. 제16대 총장후보로 출마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2. 제16대 총장후보로 출마하시면서 세우신 비전 또는 주요공약은 무엇입니까.짧은 인터뷰였지만후보들은 각자의 체계적인 비전을 통해 본교의 발전된 미래상을 제시했다. 다음은 후보들의 답변이다. (인터뷰 순서는 가나다 순을 따랐다)인터넷 고대신문 쿠키(www.kunews.ac.kr)에서 총장선거와 관련된 다양한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총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터뷰/ 취재1부 사진/ 사진부
김건 교수(이과대 화학과) 국민 모두 자부심을 갖는 좋은 대학약력고려대 화학과 졸미국 프린스턴대 이학박사1997~1998 본교 학생처장2003~2004 본교 입학처장2004~2006 본교 이과대학 학장 1. 현재 본교는 21세기 세계명문으로의 발돋움을 위한 전환점에 와 있다. 그동안의 학교 발전은 총장을 중심으로 한 개발독재의 방식으로 추진되어 왔다. 이런 방식은 일정 단계까지는 가시적 성과를 보일 수 있지만, 학교의 규모가 커지고 이해관계의 조정이 복잡해지면서 그 한계를 보이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민주적 절차를 통하여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시키고, 내부적 결속력을 극대화함으로써 고려대학교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고려대학교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총장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2. 본교를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면서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좋은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명성과 권위는 실력으로부터 나온다. 좋은 연구 환경과 교육 인프라 안에서 우수한 교수진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교육시킬 때, 고려대학교의 명성은 더욱 드높아질 것이다. 첫째,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민주적 리더십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겠다. 둘째, 명확한 법규정에 기초한 예측가능한 행정을 통해 학사행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 셋째,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하여 학문간, 대학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
김일수 교수(법과대 법학과) 학문적 비전을 바로 세우겠다약력고려대 법학과 졸독일 뮌헨대 법학박사1996~1998 본교 법과대학장1998~2000 본교 법무대학원장2006~현재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1. 고대는 이미 많이 발전했다. 100주년을 맞아서 대외 이미지도 상당히 상승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한국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학문 분야 20개 이상과 세계 상위 100위 안에 꼽히는 연구 분야를 10개 이상 만들어 내려면 치열한 학문경쟁력을 길러야만 한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원천기술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우리만의 패러다임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학교의 학문시스템에 내실을 기하고 연구 인프라와 분위기를 개선해야만 한다. 학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고대의 학문적 비전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섰다. 고대를 학문공동체로서 돋보이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2. 본교가 학문에 있어 창조적 수월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비전을 제시하겠다. 지금까지 고대는 세계 속의 고대를 기치로 모방과 응용만을 해왔을 뿐, 고대라는 이름 아래 보여줄 게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고대 속에 세계를 품겠다. 고대가 세계적 학문 경쟁력을 갖도록 학문, 연구인력, 원천기술들을 확보할 것이다. 연구소를 활성화하고 학문적 분위기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고대의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토의하는 장을 확대해 학문 분야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현구 교수(사범대 역사교육과) 상식을 존중하는 시민사회 총장약력고려대 사학과 졸일본 와세다대 문학박사1998~2000 본교 사범대학 학장1997~2001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1998~2002 일본역사학회 회장2002~2005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 1. 과거, 우리가 학교의 발전을 추구함에 있어 외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질적 성장 없이 재도약은 어렵다. 이에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연구 교육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교는 광복이후 반독재 · 민주화 운동 등 한국의 시대정신과 함께해 왔다. 현재의 시대정신은 국제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구와 교육을 국제화의 방향에서 추진하고 싶다. 나는 상식을 존중하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으로서 시민사회 총장상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2. ‘KU 브랜드’를 세계화 하겠다. 이를 위해 대학 본연의 임무인 연구 · 교육 · 봉사를 시대정신에 맞춰 국제화해 나가겠다. 본교 교수들의 업적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뒷받침할 것이고, 적어도 전체 학생의 10%를 해외에 교환학생으로 보내겠다. 또한 각 과마다 외국인 교수를 채용해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과 문화를 익히도록 하겠다. 세계 각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국제적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 이러한 과정에서 합일된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평의원회 등을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해서 교수 · 학생 · 직원 · 교우 등의 합일된 힘으로 국제화를 추진하고 싶다.
김호영 교수(공과대 기계공학과) 첫 자연계 출신 총장을 꿈꾼다 약력고려대 기계공학과 졸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기계공학 박사1996~1997 본교 학생처장2000~2002 본교 산학연 종합연구원장2000~2003 한국연소학회 회장2003~2004 본교 체육위원회 위원장 1. 나는 약관의 학생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40년간 본교와 함께 해 온 사람으로 학교에 대한 마지막 책임과 임무를 다하고자 총장에 출마했다. 실로 본교는 그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줬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학문적 지식은 물론, 교수로서의 명예를 주었다. 100년 역사를 가진 본교에서 아직까지 자연계에서 총장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자연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합리적이고 조직적인 접근법으로 학교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2.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고대’로!’란 목표의식 아래 본교를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현재까지 본교의 발전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많은 것이 외형적인 변화 및 정량적 평가지표의 향상에 치우쳐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내적인 변화와 질적 발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이런 현안에 대해 과학적 사고로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Professional KU’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구체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범 학문 융합연구단’을 만들고자 한다. 성장 동력의 하나로서 학문간 융합연구를 활성화해 세계적인 신지식을 창출함은 물론, 이를 대학 내 사업과 연결하여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재정을 확보할 수도 있는 핵심 프로젝트다. 또한 이를 통해 단순한 리더가 아닌 글로벌 크리에이터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어윤대 現 총장(경영대 경영학과) 리더십의 안정과 연속성이 중요약력고려대 경영학과 졸미국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1995~1996 한국금융학회 회장2003~2005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2005~현재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1. 본교는 지금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명문을 넘어 세계의 명문으로 도약하겠다는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더 타임스>의 대학 평가에서 세계 150위에 오른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쇠도 달아올랐을 때 담금질을 하라’는 속담이 있다. 학운 대상승기를 맞고 있는 본교도 바로 지금 대약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다시 한 번 총장 후보로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교를 세계명문의 반석 위에 확실하게 올려놓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안정과 연속성의 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2. ‘세계 중심 대학, 고대’라는 목표의식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구 역량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 환경을 개선하며또한 건전한 리더를 양성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비전 달성을 위해 ‘자율적 발전, 균형적 성장, 안정적 재정’이라는 실행전략을 세웠다. 본교 100주년을 전후한 발전의 역동성을 가속화하여 2010년쯤에는 ‘세계 100대 대학’으로 평가됨은 물론, 2025년쯤에는 한국하면 ‘고려대’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염재호 교수(정경대 행정학과) 참신한 학교 이미지 만들겠다약력고려대 행정학과 졸미국 스탠포드대 정치학박사1997~현재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2004~현재 경희대학교 법인 이사2006~현재 한국과학재단 이사 1. 이번에 선출된다면 본교가 100주년을 지낸 이후 첫 총장이 되는 것이다. 지난날의 이미지를 벗고 참신한 본교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100년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 이번 선거는 본교가 새로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교육내용이나 시스템 전반에서 한국대학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2. 고대가 진행해 온 글로벌KU에는 나 또한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해왔다. 그러나 글로벌이란 고대가 발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이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때문에 고대의 지향방향에 대해서 많은 고심을 했다. 고대의 21세기 비전으로 CREATIVE KU를 제안하고 싶다.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20년 뒤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중심이었던 20세기 교육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지식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 순수 자연과학계열과 인문과학, 사회과학계열에 각각 ‘뉴튼’, ‘르네상스’, ‘다산’이라는 명칭으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려고 한다. 물론 하드웨어적 측면 또한 계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더불어 우리 학생들이 인재가 되려면 지식적인 부분을 습득하는 것과 함께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 차원에서 GLOBAL ENGAGEMENT POST를 구축해 학생들이 UN과 같은 국제기구에 가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기수 교수(법과대 법학과) 민족혼을 담은 세계 선도대학으로 약력고려대 법학과 졸독일 튀빙엔대 법학박사1996~현재 독일 동아시아 학술포럼 운영위원2002~현재 위스컨신 메디슨 로스쿨 객원석좌교수2006~현재 (사)한국법학교수회 회장2006~현재 (사)한국중재학회 회장1. 나는 본교의 학교 비전을 만드는 작업도 해봤고 학내·외의 중요한 업무들도 맡아왔다. 이에 본교 발전을 위해 좀 더 큰일을 하고 싶어서 총장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전임 총장님들이 초석을 닦아서 현재 본교는 국제화에 성공을 거뒀고 학술연구의 성과, 교육프로그램의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갑작스런 개혁으로 인해 아직 추스릴 것도 많고 학문연구의 수월성 및 학문영역간의 균형성 추구, 구성원간의 공동체 의식 회복, 교직원 복지의 실질적 향상 등 많은 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해결해야할 발전과제들이 남아있다. 나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지난 100년 동안의 본교 발전을 계승하여 보다 발전된 또 다른 도약의 100년을 위한 기틀을 만들고자 이번에 출마하게 됐다.2. 나의 주요 선거공약을 한마디로 줄이면 ‘민족혼을 담은 세계선도대학으로’이다. 고대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세계선도대학을 만들고 싶다. 본교가 세계의 대학에서 세계선도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고대 비전 2020’을 세웠다. 본교를 2010년에는 아시아를 선도하는 최고대학으로, 2020년에는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대학으로, 2050년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는 세계선도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만우 교수(정경대 경제학과) 인문사회와 자연공학의 균형육성약력고려대 경제학과 졸미국 미네소타대 경제학박사2001~2002 한국공공경제학회장2003~현재 기획예산처 부담금운용평가 단장2004~2006 본교 정경대학장, 정책대학원장1. 본교는 지금 미래를 위해 도약해야 하는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경제학자로서의 지식, 경험과 20년 이상 본교에 재임하면서 체득한 교내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액션플랜을 충실하게 이행하여 재임기간 내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이루어내고 말겠다는 ‘고대사랑’의 신념과 자신감이 총장 선거에 출마하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본교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통해 고대발전의 전환점을 이끌어내고 싶다.2. 최근 본교는 엄청난 물적 투자로 외형적인 성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만으로는 무한경쟁 패러다임 아래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본교가 세계일류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문사회계열과 더불어 자연공학계열을 균형적으로 육성해 대외경쟁력을 확보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하나스퀘어와 같은 첨단과학집중지역을 조성하고, 제2공학관과 바이오산학관의 신축 및 기초의학연구센터와 과학기술 특화지역센터 설립 등 자연공학계열의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다양하게 확충하여 ‘과학고대로의 대전환’을 이뤄 내겠다.
이필상 교수(경영대 경영학과) 재정구조 안정화와 행정 민주성 확보 약력서울대 공대 졸미국 콜럼비아대 경영학박사1993~1994 본교 기획처장1998~1999 한국재무학회장1999~2001 본교 경영대학장겸 경영대학원장 1. 일제강점기시대 때 교육구국의 이념으로 민족정신을 일깨웠던 민족의 대학인 본교에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과제가 부여되고 있다. 무한지식경쟁사회인 21세기엔 어느 나라가 더 많은 지식을 축적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학문의 수입국이었지 수출국이 아니었다. 본교를 학문 수출국의 주인공으로 만들겠다. 또한 세계 경제 10대 대국에 어울리는 대학으로 키워나가겠다. 이를 위해 4년 후엔 100위, 10년 후엔 40위, 20년 후엔 20위 안에 들도록 하는 이른바 ‘400의 법칙’을 설정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2. 현재 본교 행정은 상명하달식 구조로 이뤄져 행정의 비민주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구성원들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천에 옮겨 그러한 과제를 해결하겠다. 또한 입학정원 감축과 신규교원 임용으로 취약해진 재정구조를 개선할 것이다. 입학정원을 10%로 줄인 반면 2003년 이후 신규교원 임용으로 현재 500억원의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있다. 많은 외부모금을 유치해 재정구조를 안정화하고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겠다. 자연 ·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 자연 · 의학계의 발전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든 삶, 생존과 관련된 일이다. 현재까지 취약했던 본교의 자연 · 의학계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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