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총장 선출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본지는 지난 1543호를 통해 본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호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봤다. 인터뷰에는 유승익 대학원 총학생회장, 이유미 안암 총학생회장, 이정수(경영대 경영01)씨, 송용훈(공과대 기계 02)씨가 참여했다.
본지에서는 총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습니다. 대표메일(kunews@kunews.ac.kr) EH는 인터넷 고대신문 쿠키(www.kunews.ac.kr)에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우선, 학내의 갈등요소들을 인식하고 확인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동안 본교는 양적인 성장에 매진해 왔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성장에 방해가 되는 갈등요소들은 철저히 무시되거나 배제되었다. 총장 개인 또는 법인 이사장의 주관적 결단에 따라 모든 것이 좌우되는 권력적인 의사결정구조가 지속되는 한 학내갈등은 계속해서 증폭될 것이다.
둘째, 이러한 일방적이고 권력적인 대학운영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서 대학평의원회가 하루 빨리 설치되어야 한다. 물론 현행법상 대학평의원회의 위상은 ‘심의기관’에 불과하므로 일정한 한계를 노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내 구성요소들간의 민주적 소통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대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교당국과 재단은 대학평의원회에 대하여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독단적 의지만으로 대학을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셋째, 대학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세계화와 경제주의의 관점이 대학의 가치를 상업화하고 있다. 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것은 대학이 담당하는 하나의 부수적 과제일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대학을 규정할 수는 없다. 학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의 양상들의 기저에 놓여 있는 상업적 대학인식과 몰가치적 학사운영에 대한 발본적인 반성이 시급하다.
△현행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교의 총장 선출 방식은 간선제와 네거티브방식의 예비심사로 특징지워진다. 직선제와 간선제, 네거티브방식과 포지티브방식은 각각 제도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총장선출이 임박한 시점에서의 선출방식 논의가 자칫 총장후보들간에 조건을 서로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람직한 총장상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대학총장을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지위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물론 대학원 총학생회의 입장에서 차기 총장은 대학원발전의 청사진과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학내의 여론을 민감하게 수렴하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소통적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고권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했을 때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를 충분히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