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총장 선출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본지는 지난 1543호를 통해 본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거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호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알아봤다. 인터뷰에는 유승익 대학원 총학생회장, 이유미 안암 총학생회장, 이정수(경영대 경영01)씨, 송용훈(공과대 기계 02)씨가 참여했다.

본지에서는 총장 선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습니다. 대표메일(kunews@kunews.ac.kr) EH는 인터넷 고대신문 쿠키(www.kunews.ac.kr)에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이정수(경영대 경영01) (사진 박가희 기자)
△본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가

고려대학교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중앙광장, 100주년 기념관, LG-POSCO관, 하나사이언스파크 등 신식건물들이 즐비하고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북적이는 ‘글로벌 캠퍼스’에는 마치 내가 외국에 온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것뿐이겠는가? 교내 편의시설과 분수대, 휴식공간 등 불과 몇 년 사이지만 내가 고려대학교를 입학했던 2001년도와 현재 고려대학교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으레 모교에 대한 시기와 부러움이 끊이지 않고 나 역시 이러한 발전에 대한 자랑에 뿌듯해 한다.

하지만 이러한 건물과 시설이 없었던 시절, 내가 고대인임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던 선후배관계, 고대 특유의 결집력과 전통에 대한 자부심은 이야기의 화젯거리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선후배관계를 돈독히 해주었던 학생들의 자치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고 심지어 학우들끼리 편이 갈려 대립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또한 단과대 간에 심리적 균열은 너무 벌어져 있어 이제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 십년간 고대인의 자부심이 되어주었던 고대 특유의 자랑거리들이 외적인 발전 뒤로 사라지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다. ‘고려대’를 지키면서 외적인 발전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현행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총장 선출에 대한 자세한 방식에 대해서 논하기엔 세세한 지식이 부족하다.

다만, 학생의 입장으로서는 현재 3표로 제한되어있는 학생들의 투표권을 단과대 학생회 단위로 늘려주어 총장 선출에 있어 학생들의 의지도 충분히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그 이전에 학생들이 먼저 주인의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총장상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어떤 스타일의 총장님이 경영능력이 뛰어난 CEO형 총장인지 아카데미즘을 아는 학자형 총장인지 알지도 못하고 이렇게 나누는 것에 관심도 없다. 바람직한 총장상의 규정이 어디 나와있는 것인가?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CEO형 총장은 학자가 아니며 학자형 총장은 CEO형 집행을 할 수 없단 말인가? CEO형 총장이면 어떻고 학자형 총장이면 어떤가. 바람직한 총장상은 이러한 것들을 떠나 ‘모든 고대인에게 존경을 받고 모든 고대인을 존중해주는 총장’ 이라 본다. 당연한 말이라 비웃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당연한 일을 하실 총장님을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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