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신화를 모티프로 전개되는 <해변의 카프카>는 카프카 소년의 폭력성, 즉 부친 살해와 근친상간이 ‘어쩔 수 없이’ 용납된다는 논리가 강조되고 있다. 저자는 평론집에서 하루키가 오이디푸스 신화를 패러디한 이유에 의문을 갖고 비판적인 시각의 분석을 제시한다.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침략전쟁의 기억을 교묘히 소거함으로써 일본인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저자의 분석은 독자들에게도 언어의 칼을 다루는 작가의 윤리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