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5 11:29 (토)
疎(소)통 아니죠, 少(소)통 맞습니다~
疎(소)통 아니죠, 少(소)통 맞습니다~
  • 이보람 기자
  • 승인 2007.11.04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 모두의 공감이 우선해야

본지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본교 학부생 500명, 각 단과대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교수-학생 간 소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러스트=정서영

소통에 대한 만족도 낮아
현재 본교의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학부생 500명에게 ‘개인적으로 자주 대화하는 교수님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81.3%의 학생이 ‘없다’고 답했다.(그래프 참조) 교수와 학생간의 소통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지도교수제도 신통치 않았다. 47.6%의 학생들이 ‘자신의 지도교수를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지도교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9.0%에 그쳤다. 지도교수와 만남의 빈도는 ‘한 학기에 1회 이상’이 60.9%로 가장 많았으며 만남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평균 2.2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에 반해 교수설문 응답자 55%는 오히려 자신의 학창시절에 비해 교수, 학생 간 소통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도교수제와 같은 제도적 마련 △교수의 권위주의적 면모 축소 △핸드폰, 이메일 등 접촉매체의 다양화 등이 언급됐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교류의 양적인 면만 개선됐을 뿐, 그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문과대의 한 교수는 "교수와 학생 간에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주된 대화는 기말고사 이후 학점에 관한 것”이라며 "그나마도 이메일이나 전화로 이뤄져 인간적인 교류라고 말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고 말했다. 생명과학대의 한 교수는 "처음 보는 학생이 취업을 위한 추천서를 써달라고 찾아와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며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할 때에만 소통에 적극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생-교수 원인모를 거리감 
많은 교수들이 학생과의 교류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강의준비 외 업무’(22.5%)를 지적했다. 이성준(생명대 식품공학부)교수는 “각종 회의와 외부 행사, 연구, 논문 준비 등에 쫓겨 학생들과 소통하기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17.5%)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구교준(정경대 행정학과)교수는 “지도를 맡고 있는 학생들 30여명에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연구실로 찾아오라는 메일을 보냈지만 단 2명만이 찾아왔었다”며 "학생들이 교수와 대화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교수와의 심리적인 거리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교수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를 묻자 ‘왠지 교수님은 어려워 보이고 거리감이 느껴진다’(37.8%)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학생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교수의 이미지를 묻자 ‘학문의 권위자(32.0%)’라고 답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지식의 전달자(26.3%)’가 그 뒤를 이었다. 안형순(사범대 체육교육과02) 씨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교수님은 다가가기 힘들고 먼 존재"라며 "상담을 요청하고 싶어도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교수와 학생 모두가 공감한 소통 방해 요소는 '학부제 도입'이었다. 윤재민(문과대 한문학과)교수는 “학부제 도입 이후, 학생들끼리도 일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줄어들어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김기태(공과대 기계정보경영공학부07)씨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만 학부생이라서 그런지 마땅히 찾아갈 교수님이 없다”며 "내년부터 우리 학부가 단일학과로 독립한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통 증진 위한 제도적 노력 성공할까?
소통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일환으로 이번 학기 본교 △법대 △경영대 △국제학부 △간호대 등 4개 단과대에서 '전공지도교수 학점제'(이하 지도학점제)를 시범 시행하고 있다. 교수 설문 응답자의 67.5%는 지도학점제에 대해 '교수와 학생 사이의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강제성을 띄는 제도로 진정한 소통을 유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는 우려도 많았다. 김두언(경영07)씨는 "학생들과 교수님 모두 지도학점제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며 "교수님들이 해외 출장과 회의 등으로 바쁘실 텐데 만남이 정기적으로 잘 이뤄지겠는가"라고 말했다. 손승현(사범대 교육학과)교수 역시 "제도적인 노력만으론 부족하다"며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구성원 모두의 공감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본교 일부 단과대학에선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을 위한 자발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제학과 전공자모임 대표 이창훈(경제00)씨는 "전공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단풍 산행을 기획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학과 내에서 자체적으로 교수-학생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