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 앞 제기 5구역 재개발(이하 정문 앞 재개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리교육과 △건축학과 △도시사회학과 △도시공학과 △도시행정학과 교수 5명과 본교 연구소 소속 도시개발 전문가 1인에게 물었다.

6명의 전문가 모두 본교 정문 앞 재개발의 필요성엔 동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동대문구청이 심사 중인 조감도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주변지역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이라 지적했다. 남진(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교수는 “주변지역과 연계되지 않는 개발 계획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정문 앞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학생들은 폐쇄감과 위화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대학 앞이라는 특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기범(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교수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 정문 앞은 대학촌으로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용(공과대 건축학과)교수 또한 “학교가 학교 구성원만의 시설이 아닌 것처럼 학교 앞 부지도 학교의 일부라는 가정 혹은 학교와 계속적인 연관을 맺어야 한다는 가정 하에 개발돼야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교 연구소의 전문가는 “도시환경은 개인 재산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적 영역”이라며 “재개발이 지역, 공간 공동체의 맥락과 학교와 관계를 가졌던 역사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주변지역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재개발을 강조하며 그 역할을 동대문구청과 서울시가 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남진(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교수는 “관청이 주도적으로 학교와 재개발추진위의 만남을 마련하는 등 두 집단의 의견 조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도시계획 절차가 한쪽의 이익으로 가는 것을 견제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본교 연구소 전문가 또한 “구, 시에서 주변 환경과의 특성을 고려한 광역적인 재개발을 생각해야 한다”며 “특히 시에선 서울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대학가 앞에 교육지구, 상업지구, 문화지구 설정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학교당국이 정문 앞 재개발 논의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김세용(공과대 건축학과)교수는 “주변 구성원과의 논의를 통해 재개발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할 수 있다”며 “학교는 법적으로 재개발에 주도권을 가질 수 없으나 구와 시에 의견을 제시할 순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안의 중요함에 비해 부족한 학생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남영우(사범대 지리교육과)교수는 “본교 학생들은 정문 앞 재개발 진행 상황에 대해 무관심한 것 같다”며 “학생들은 4년 동안 학교를 다니지만 학교 주변 지역은 40년, 400년 동안 유지 될 것이므로 재개발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희(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교수는 “학생들의 의견 표출이 발전적인 재개발 논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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