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01.      서울출생
1972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 학사
1974~1975   유한킴벌리 투자 및
                   원가관리담당관
1977            서울대학교경영대학
                   경영학 석사
1995~2007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1996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
1996~         유엔환경개발기구(UNEP)
                  한국위원회 이사
2007.10.      창조한국당 대선후보
왜 대학생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보나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지 오래다. 중국은 정신적 국가 경영기조가 오히려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이 주요한 육체노동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치인들은 땅값 올라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우리나라의 교육을 위해서는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부동산에 영혼이 팔려 교육경쟁력의 발전 가능성을 희생시켜온 사람들에게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교육경쟁력, 일자리 등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무엇보다도 부패한 정치를 바로잡아 나라의 예산을 가장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는 데에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대학생들이 이를 바로 알고 활발한 정치 참여를 통해 현실 모순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참여해야 부패 세력을 막을 수 있다 여러분의 미래가 침해당하고 위축당하고 경쟁력을 잃도록 방치할 것인가. 12월 19일이 이러한 우리 사회의 부패 종식의 날이 되길 바란다.


비정규직문제를 자주 언급하고 진보와 개혁을 표방해 민주노동당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민주노동당과 차별화된 정치적 성향이나 색깔이 있는가

어떻게 진보적인 당의 대선주자가 세 번째 같은 사람인가. 진보가 보수화되어 버린 것 아닌가. 이러다보니 비정규직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존중, 노동권존중, 환경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이런 중요한 선언문을 국내에 알리는 기능도 하지 못했다. 한국사회에선 문제를 일으켰던 대기업들은 오히려 상황이 좋아지고 중소기업들은 위기에 처했다. 왜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는가. 민노당은 진보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다 정치에 진출했는데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는 온 국민이 주주이고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았던 애국 기업이다. 여성·사회친화제도 등 수많은 공공서비스를 정부보다도 많이 해왔다. 부도덕한 경영을 일삼았던 경영인 출신 대선 후보와 나는 다르다. 무슨 검증이 필요하겠는가. 범여권, 범야권에 속하지 않았다고 해서 정치적 경험을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다. 

민주화 운동 했던 분들이 경제나 경영을 어떻게 알았겠나. 이제 정치 얘기 그만 하고 경제 얘기 하자는 것이다. 빌 클린턴이 내세웠던 것이 바로 기업형 정부를 만들겠다는 공약이었다. 즉 기업의 원리를 정부에 도입하여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미국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결국 그는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통해 2500만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현실 속에서 대학과 대학생의 역할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취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예전엔 대학만 나오면 취직이 보장됐으나 요즘은 다르다.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러선 안 된다. 대학의 전문화, 세분화, 특성화를 통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이 학문의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아가 주민들의 평생교육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커뮤니티 컬리지가 활성화되어 있어 사람들이 65세까지도 대학을 다니는데, 25세에 끝나는 우리나라의 대학들과는 대조적이다.


본인이 내세운 다른 공약들을 실천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건설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낭비되는 예산을 바로 잡겠다고 했는데, 이는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건설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은 재정사업, 개발사업, 민간사업 등 항목별로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다. 매년 낭비되는 예산이 너무 많다. 건설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선진국들이 에너지 사용을 10퍼센트 줄여온 동안 우리나라는 130퍼센트 늘려왔다. 환경을 바로잡으면 국가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마인드가 아직 확립되지 못한 탓이다. 오히려 환경단체가 경제를 망친다며 45조원이라는 돈을 에너지 낭비에 사용했다.

 정부조직의 정비를 통해서 낭비되는 예산을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8개 부처와 4개 원, 그리고 대통령부터 9급까지의 공무원이 있다. 미국은 15개, 일본은 12개의 부처가 있으며, 장관들도 한 부처에 10년에서 15년까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의 재조직을 통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부처 수가 줄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가하여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마다 대학 등록금이 올라 대학 당국과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학 등록금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대학 비용까지도 국가가 부담한다. 우리나라도 대학 교육까지 정부가 상당 부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경제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경제가 성장해야 기업들의 활발한 기부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100대 대기업들은 소속 국가 및 진출 국가에 장학금을 기증하고 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받아내야 할 그 돈들조차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연구비로서, 장학금으로서 그것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내는 일은 곧 우리나라의 장학생들을 세계적인 기업에 진출시키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대통령이 이러한 기금을 마련하는 데 나서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부입학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경제성장과 부패척결을 통해 추가된 예산과 산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확보한 예산으로 대학의 장학금 제도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외국처럼 등록금 대출 상환 기한을 30년으로 늘리고, 2~3%의 낮은 이자를 적용하여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특별한 경우 무이자를 검토할 수도 있다.


 참여정부의 3불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현 정부와 어떻게 차별성을 둘 것인지?

  학교가 '잠자는 곳'이 돼버린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획일성과 경직성, 그리고 정부의 교육 독점에 그 원인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교육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재로서는 요원한 과제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의 수준을 상향평준화하여 사교육 시장에 들어가는 35조원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돈을 또다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하여 지금과 같은 암기식 교육이 아닌 창조적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본고사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공약은 결국 암기 잘하는 일부 학생들만 키우고 나머지 학생들은 잠자도록 내버려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암기 많이 해봐야 세계적인 기업에서 활약하지도 못하는 명문대 졸업생들만 배출할 뿐이다. 외국의 경우 기회균등선발제를 도입해 지역별, 소득별, 성별, 문화계층별로 고루 학생을 뽑는다. 지방대학들도 특성화하여 도시대학과 서로 경쟁하게 한다.

 고교등급제라는 제도는 원래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가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지를 밝혀내고 거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약자를 찾아내기 위한 제도인 것이다.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창조적인 교육을 제공하여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자신의 대학생활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몇 점 정도인가? 또한 대학생활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이었고, 자신에게 대학은 어떤 공간이었는지 답해 달라

 대학 때 별명이 공자였다. 예의, 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인간관계와 가정, 사회를 중시 여긴다는 점에서 그랬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학교 다니면서 커닝 하지 말자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개혁에 대한 의지, 내 힘으로 나라를 바꾸고 싶은 의지가 컸다는 측면에서도 공자와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이 사회를 위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었다.

대학생활은 낭만적이기도 했다. 영미문학회를 이끌었는데 대학생으로선 정말 많은 영시를 썼었다. 국가가 불행한 시절이라 학교가 폐쇄될 때에는 산에 가서 시를 쓰기도 했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 때 정말 열정적이게 살았던 것 같다. 유한킴벌리 사장시절 우리강산 푸르게 운동도 결국 대학 때의 열정이 이어져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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