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현재 대주주가 달라이라마를 후원한다는 소문으로 중국 전역에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프랑스계 유통업체의 이름은?
①코스트코 ②월마트 ③이마트 ④까르푸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본교생 300명을 대상으로 20문항의 ‘국제상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평균 점수는 37.04점이었다. Global KU를 표어로 내걸고 각종 정책을 시행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학생들의 사고범위는 ‘국제’가 아닌 ‘국내’에 머물러 있다.

△국제상식, “모르겠어요”
평가가 끝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다” 혹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 유통업체에 대해 응답자의 46.8%만이 정답인 ‘까르푸’를 선택했다. 또한 세계 상업위성의 약 8%를 점유하고 있으며 얼마 전 우리나라와 우주기술 협력을 맺은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72.1%의 학생이 정답인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를 선택했다. 러시아는 2004년,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우리나라와 우주기술 협력을 맺었다.

하누리(문과대 철학07)씨는 “평소 언론매체를 자주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모르는 문제가 많았다”며 “문제를 푼 주변의 친구들도 대부분 문제를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김준현 한국국제교육자협회 회장은 “국제의식은 크게 △국제상식 △국제적 현안에 대한 의식 △실생활 속의 국제적 마인드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국제 마인드를 통한 개인의 국제화가 먼저 이뤄져야 의식구조와 지식을 국제화 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국제상식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이유는 사고의 범위가 국내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 구독, 뉴스 시청이 필요
테스트 결과 단과대 중에서도 언론학부가 평균 53.33점으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정경대(47.77점)와 문과대(42.58점)가 뒤를 이었다.(전체 표본 1.0%이하의 단과대 제외) 이외에도 자연계열(35.11점)보다는 인문계열(38.15점)이, 저학년(1학년 35.63점)보다는 고학년(4학년 40.18점)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주 경험과 국제상식의 정도는 크게 관계가 없었다. 응답인원의 12.0%에 해당하는 ‘6개월 이상 외국에 거주해 본 학생들’의 국제상식 평균 점수는 37.13점으로,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학생들의 점수(36.63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신문이나 뉴스를 자주 챙겨본다’고 답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41.94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들(36.01점)의 점수에 비해 다소 높았다. 본교생의 79.6%가 ‘국제적 이슈를 알아야 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뉴스 시청, 신문 구독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응답자는 17.4%뿐이었다. 이두원(연세대 국제학부)교수는 “자발적으로 국내외 각종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외 신문이나 방송 등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미국 대선이나 중국올림픽 같은 기본적인 국제 이슈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자발적인 관심 가져야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국제상식이 부족한 이유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박인원(국제학부 국제학과)교수는 “글로벌이란 학생들이 오픈 된 세계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에 대한 것”이라며 “특히 학생 개개인이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교에서도 국제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연구?활동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본교 국제관계 학술 및 활동 동아리 ‘KUNISA’가 대표적이다. KUNISA는 지난 2003년 매년 하버드대 학생들이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 HPAIR에 참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KUNISA는 이후에도 국제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길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국제관계와 관련된 세미나 진행 △초청강연회 개최 △관련 에세이집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혁민 KUNISA 회장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선 국제문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공개강연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