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황혜림(사범대 국교06) 씨는 포탈사이트(portal.korea.ac.kr)에 들어갔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포탈사이트에 공지된 졸업사정표가 자신의 수강내역, 성적 등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본교가 포탈사이트에 개인의 졸업사정표를 공지한 것은 4년째. 각 단과대 마다 정확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정확한 졸업사정표 공지로 인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교는 졸업예정자들이 직접 소속대학 학사지원부로 찾아가 졸업사정표를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기위해 지난 2005년 12월 포탈사이트(portal.korea.ac.kr)에 졸업사정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졸업사정시스템의 정보가 오프라인 상의 졸업사정표와 다른 경우가 있어 시스템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졸업사정시스템이 오차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교과과정 개편으로 인한 학수번호 및 과목명 변경을 프로그램이 인지하지 못해서다. 현재 본교의 교과과정 개편은 보통 4년 마다 이뤄지며 새로운 과목이 생길 경우에 각 단과대학별로 개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졸업사정시스템은 입학 당시의 교과과정을 기준으로 정보가 입력돼 있어 학생이 교과과정 개편 후 새로 생긴 과목을 수강하면 졸업사정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해 오차가 생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부분의 단과대학 학사지원부는 매 교과과정 개편 때마다 교과목의 이수구분을 정정하고 새로 생긴 교과목을 입력하는 등 졸업사정표의 내용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하지만 졸업사정표를 제대로 업데이트했다 해도 졸업사정시스템에 입력하는 전산화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중전공과 연계전공 등으로 학생들마다 졸업요구조건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전산시스템이 읽지 못하는 졸업사정표가 생기는 것이다. 학사지원부에서는 이 경우 정보전산처 전산개발부에 연락해 학생 개인별로 정정을 하고 있다. 전산개발부 한 관계자는 “정정해야할 사항이 한 두명에 국한되는 문제라 전체 시스템을 정정할 수 없어, 학사지원부와 상의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수강신청 시 이수구분을 잘못해도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전공선택이 이수구분인 과목을 전공필수로 선택해 수강신청·저장한 경우 졸업사정표에 오차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엔 소속 단과대학에 문의하면 정정해 준다.
현재 각 학사지원부는 졸업예정자가 마지막 학기 최종 수강신청을 하기 전 학사지원부에 와서 오프라인 졸업사정표를 열람할 수 있도록 열람기간을 포탈에 공지하거나 문자로 각각 발송하고 있다. 또한 포탈사이트에 ‘졸업사정표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창을 띄워놓고 있다. 본교 교무처 학적·수업팀 유신열 과장은 “데이터에 근거해 졸업자를 선정하고 있어 여러 가지 한계가 따른다”며 “포털사이트의 졸업사정표는 학생들이 졸업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보조적 도구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범대 한 학생은 “졸업사정표에 이상이 있어 학사지원부에 문의하면 알겠다고만 하고 고쳐지는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포탈에 경고창을 띄워 놓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인데 그럴 거면 왜 전산화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경고창이 있다고 해서 실수들이 용납되는 분위기는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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