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러 도시들도 24시간 사회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해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밤의 유흥 문화가 활성화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시설을 제공하는 한편 문화인의 활동이 24시간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24시간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24시간 사회>의 저자 레온 크라이츠먼(Leon Kreitzman)은 ‘ 맨체스터, 리즈, 셰필드, 버밍엄, 볼튼, 카디프 등의 도시들은 24시간 도시라는 별명을 그들 스스로 부여하고 이 별명을 투자나 관광 산업을 위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 제시했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보스턴, 시카고, 뉴욕과 같은 24시간 도시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업무지구 바로 옆에 주거지구가 생기고 있으며 밤낮을 구분하지 않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슈퍼마켓이나 약국도 도보가 가능한 거리에 자리 잡고다.  시 당국은 밤 시간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치안에 신경을 쓰고 있고 교통시스템도 24시간 사회에 걸맞게 조정되고 있다. 실제로 뉴욕의 지하철은 24시간 쉬지 않고 운행된다. 
 

모스크바 역시 지난 1991년 사회가 개방화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밤 문화를 통한 24시간 문화가 활성화됐다.크렘린궁 인근 마네쥐 광장 지하 상가를 비롯한 대규모 신축건물에는 인터넷 카페, 심야 영업을 하는 레스토랑, 디스코텍 등‘ 원스톱 문화공간’ 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본교 러시아어 강사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24시간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이나 바들이 많이 생겼다” 며 “ 러시아가 급격하게 자본주의화 되면서 이러한 놀이문화도 빈부의 차에 의해 양극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일본도 유바라를 비롯해 오크즈, 유노고 등에 24시간 운영중인 온천 휴양지가 확장되는 추세다. 유바라 댐 바로 아래 자리한 노천탕은 24시간 개방되면서 낮에 오기를 꺼리던 여자들이 밤에 많이 찾아와 낮보다 밤에 더욱 활기를 띈다. 또한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쿄의 시티투어버스 ‘ 하토버스’ 는 야간시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여행지의 나이트 라이프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치안 등의 불안감으로 주저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일본의 건전한 관광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중국의 젊은이들도 점차 24시간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얼마든지 젊음의 열기를 발산할 수 있는 서양식 디스코텍과 같은 ‘ 젊음의 광장’ 이 도시 곳곳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북경중앙민족대학 안에는 학교당국에서 세워준 교내 디스코텍이 있어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밤마다 춤과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이렇듯 세계 여러 도시들은 재정 상태와 지역의 특수성에 맞추어 24시간 도시로의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상적인 업무와 쇼핑 시간 이후에도 도시 활동을 제공해더 활기 넘치는 도시 문화가 형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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