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내 언론, 돌파구는 없나
위기의 학내 언론, 돌파구는 없나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8.11.0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교생 의식조사 - 학내 매체

본지는 지난달 26일 본지 편집실에서 학내 매체 좌담을 진행했다. △고대문화 △고대신문 △GT △LE DEBUT △KTN △KUBS △KUFM △KUTV △SPORTS KU (가나다 순)이 참석했으며 참석 언론은 특정 계열이나 단과대가 아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 학내 직원이 아닌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만드는 매체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좌담에서는 각 매체의 대표자가 참여해 학내 언론사들이 처한 상황과 문제점, 대안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가 이뤄졌으며 학내 매체에 대한 학교 지원과 학내 매체의 연합, 미디어융합의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사진=곽동혁 기자)

사진 왼쪽부터 △KTN 박승희 △고대신문 이후연 △SPORTS KU 김원 △KUTV 염재윤 △GT 오은화 △KUFM 한성은 △LE DEBUT 장은하  △고대문화 유미, 해진 △KUBS 명은원.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영향력이나 관심도 줄었다는 지적도 많은데
고대신문 : 사실 편집실 내에서조차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다는 자성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기사가 나가면 바로 항의가 들어온다. 이런 것을 보면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KUBS : 하루 세 차례 라디오방송을 한다. 또한 입실렌티, 고연전 전광판 방송, 1년에 3차례에 걸쳐 방송제를 실시한다. 하지만 학우들은 우리의 방송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보다 인지도가 줄어든 것 같다.

GT : 날이 갈수록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늘어 다른 언론사와는 달리 관심이 증가되는 것 같다. 때문에 편집실에서도 영어를 제대로 쓰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배님들로부터 논조가 없어지고 정보전달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KUFM : 우리의 경우 지난 학기까지 신문도 내고 인터넷으로 라디오방송을 했다. 그런데 신문이 너무 논조가 강하게 나오면서 항의가 많았고 영향을 크게 받았다. 우선 라디오 청취율이 반 이상 떨어졌다. 본래 20~30명 정도 들었는데 10명도 안 되는 청취율이 나오니 사기도 떨어지고 구성원 내 갈등도 생겼다. 때문에 최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탈퇴해 신문은 없어지고 라디오만 하게 됐다.

KUTV : KUTV는 학생회관 식당과 자연계 학생회관 식당에 자체적으로 PDP를 설치해 송출하고 있다. 하지만 송출지가 두 곳에 불과해 시청자 확보가 어렵다. 특히 영상제에서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진 걸 실감한다. 7~8년 전엔 인촌기념관에서 영상제를 하면 홍보관까지 줄을 이었다. 2005년만 해도 700~800명 정도가 왔는데 올해는 300~400명 수준이다. 홍보를 위해 경품을 걸고 상업적인 수단을 사용했는데도 그렇다.

LE DEBUT : 10월 1일 창간호를 냈다. 발행부수가 모든 캠퍼스에 배포될 분량이 안 돼 우선 대학로에서 배포를 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식으로 했다. 다음 호는 12월 1일에 발행되며 5000~10000부를 고대 전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LE DEBUT를 발행하게 된 이유는 다양화된 대학생들의 관심사를 학내 언론에서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내 언론은 전문화 돼있지 않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학생기자의 지식 또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학내 언론을 떠나 전문적인 잡지나 신문을 보는 것이다.

고대문화 : 학내 언론 뿐 아니라 다양한 언론들이 대학생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내 언론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학내 언론이 굳이 영향력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학내 언론이 갖는 강점은 소통의 용이성이며 학내 언론의 의의 또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아까 LE DEBUT 국장 말처럼 학내 언론은 기성 언론이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생 입장에서 어떻게 말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신문 :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고대신문은 고대 내 모든 구성원의 소통을 위한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우 여론면 독자투고 등을 통해 독자들의 의견을 받는데 잘 안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의견을 받는 감이 있어 모니터링 요원을 뽑아 매주 신문을 읽고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이다. 웹 등의 발달로 소통이 더 쉬울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쉽지가 않다.

LE DEBUT : 일부 학생들은 학내 언론을 학생들의 자아실현의 결과로만 보기도 한다. 언론에서도 학생들과 소통을 하고 학생들의 매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참여를 유도하려면 학생들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 부족한 점을 언론 스스로 공부하고 발로 뛰어야 독자들이 실제로 공감하는 기사를 낼 수 있다.

KTN : 고파스를 이용해 인터뷰 대상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런데 장난 글만 많이 올라오고 실제 쓸 만한 것들은 별로 없다.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 해도 담을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KUBS : 국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학생들의 아닌데 관심이 줄어든다.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다. 우리도 모니터요원을 모집해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학우 중심의 방송’을 모토로 학생들의 참여를 중시하고 있다. 예컨대 과대표를 초청하거나 동아리끼리 경쟁하는 방송을 준비해 학우들이 ‘KUBS가 우리들 얘기를 다루는구나’하는 걸 느끼도록 하려고 한다.

KUFM : 이런 시도도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 프로그램의 경우 모두 학우와 같이 하는 것이었다. 동아리 장을 불러 그 동아리의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지만 자기 동아리가 나오는 날에만 동아리 사람 몇 명이 들을 뿐이었다. 전체 학생 입장에서 보면 특정 동아리가 나오는 것이지 전체 얘기를 다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산이나 인력 문제도 궁금하다. 일부 언론은 교지대를 받고 있는데 사정은 어떤가

SPORTS KU: 우리의 경우 학생들이 모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여름방학 때 실시한 축구부 유니폼 판매, 고연전 때 스포츠회사와 총학생회와 연계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주로 이벤트로 예산을 조달한다. 예산 중 기자들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전혀 없고 잡지를 내는데 모든 것을 쓴다. 학교에서 도움을 주거나 기존의 예산 내에서 조금이라도 나눠가지는 방안이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현재 체제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고대문화 : 관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대문화는 학생회비에 있는 교지대를 석순과 나눠 받는다. 이를 출판과 취재비, 외부필자 원고료 등에 사용한다. 교지대는 학생회비에서 할당되는데 아무래도 학생회비 자체의 납부율이 줄다보니 교지대도 줄어드는 것 같다. 교지대에서 15%를 때어내 자치언론기금을 마련하는데, 물론 교지를 위한 비용이지만 자치언론기금의 의의가 자치언론의 활성화이기 때문에 학내 다른 언론에도 지급해야 된다고 본다.

고대신문 : 인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도 많다. 얼마 전에는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점점 지원율도 낮아져 선택폭이 좁아지니 일단 뽑고 보는 경향이 생긴다. 심해지면 신문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막 이런 문제에 봉착했기에 고민 중이지만 딱히 대안을 마련하진 못했다.

GT : 언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도 문제지만 언론사 특유의 문화도 문제가 아닌가 싶다. 힘든 일만 시키고 조금만 잘못하면 나가야하는 단체라는 인식이 많다.

KUTV : 그래도 힘든 만큼 인정을 받는다면 괜찮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문제다. 예를 들어 동국대의 경우 방송국 활동을 하면 3학점을 인정해준다고 한다. 아무래도 스펙이 중시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KUFM : 동의한다. 우리는 타 언론사에 비해 일이 많지 않아 홍보할 때 ‘방송국이지만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스펙에서 전혀 이득이 되는 점이 없기 때문에 별로 안 들어오는 것이다. 취미로 하기에는 일거리가 너무 많다.

현재 상황에 대한 대안을 얘기했으면 좋겠다.

고대신문 : 현 언론사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의 부실이라고 생각한다. 기자교육의 중요성은 매우 크지만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경우 선배가 후배 기자를 가르치는 것이기에 학내 언론사 내의 경험을 무시할 순 없지만 한계가 있다. 외부 선배들을 모시는 것도 일회성에 그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고대 내 매체들이 힘을 합쳐서 기자학교를 만든다면 교육이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LE DEBUT : 개인적으로 고대 홍보대사 여울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경쟁률이 30:1정도 된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임명장이 나오고 시급도 받고 교환학생도 보내주는 등 혜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학내 언론사가 힘을 모아서 지원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대문화 : 근본적으로는 학생사회가 중요시 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학내언론도 하나의 자치활동이다. 자치활동의 측면에서 언론이 고려돼야 한다. 한편 제도적인 보장도 중요하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보장이 된다면 학내언론이 가져야 하는 책임이 커지고, 또 그에 따른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학내 학생사회, 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의 촉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SPORTS KU : 창간하고 나서 ‘대학문화의 다양성을 위한 시도’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학내 문화의 다양성을 보장하는 데에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내 언론사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게 된다면, 학내 언론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구를 생각해볼 수 있다. KOBACO의 경우처럼 학내 광고 수요를 통합해 이를 배분하면서 기금을 마련하고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내 학우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학내 소식들을 전하도록 학내 모든 매체가 함께하는 종합 미디어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처음부터 얘기했던 어려운 상황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대신문 : ‘미디어 융합’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작 대학이 가장 변화에 둔감하다. 우리도 동영상 뉴스 등을 만들고 있지만 확실히 한계가 있다. 학내 미디어 융합이 추진된다면 각 매체 분야별로 특화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