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문과대의 한 교수님께 전화를 받았다. 교수님께서는 17일자에 실린 ‘세종-안암간 캠퍼스 소속변경제도’에 대해 오보가 아니냐고 되물으셨다. 사실 그 기사는 토요일 저녁 연합뉴스 보도로 알려진 뒤 뒤늦게 쓴 기사라, 나는 자꾸만 얼버무렸다. 그러자 수화기 넘어 교수님의 가시 돋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안암 교무처에 알아봤는데 이 기사에 대해 안암캠퍼스에서는 얘기된 적이 전혀 없다는 것과 세종캠퍼스 학생 기자가 세종 교직원의 말만 듣고 기사를 쓰니, 기사 내용이 당연히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토요일에 급등장 한 사안을 기사로 쓰기 위해 늦은 시간에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 학적 담당 교직원분들께 전화를 드렸다. 심지어 연세대 교무처에도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분은 세종캠퍼스 교직원 밖에 없었다. 같은 교직원이니 사안에 대한 정확성도 같을 거라 생각됐다. 그러나 교수님의 생각은 좀 다르신 것 같았다. 그렇게 취재 상황이 변변찮았다면 기사를 쓰지 말았어야 한다며, 세종캠퍼스 학생이 세종캠퍼스 교직원의 말만 듣고 원하는 내용을 공적인 기사로 확대해 쓴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더불어 올 여름 무산된 철도대 인수 기사를 거론하시며 그렇게 바라는 내용만 기사로 쓰니 협상이 결렬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오히려 조롱하셨다. 급작스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기사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확인취재를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후 내 기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다시 연락을 달라던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지만 교수님은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교수님이 내게 전화를 건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교수님이야 말로 이 제도가 시행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내가 우리학교 교직원분을 믿고 기사를 쓴 것처럼 교수님도 안암캠퍼스 교직원분을 너무 믿으셨나 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