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8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4 · 18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 공인주 기자
  • 승인 2003.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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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이 흐른 지금, 정신계승의 의미 바래져가... 변해가는 시대에 맞는 저항정신 정립 필요해


‘4·18 대장정’으로 알려진 이 마라톤은 4·18 기념행사의 하나로서 지난 1969년부터 매년 계속됐다. 행사초기에는 대회운영과 시민불편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으면 뛸 수 없도록 참가자 수에 제한을 두었다. 그러나 1984년을 기점으로 인원 수의 제한이 없어지면서 이듬해인 1985년에는 최대 1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에는 6천여 명으로 감소한 채 매년 참가자가 일정한 수를 유지하고 있다.

‘4.18 대장정’의 명칭과 구호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했다. 지난 1984년 ‘4·18 마라톤’이었던 명칭은 1985년 ‘반독재·반외세 민주대행진’으로 개칭돼 ‘매국방미 결사반대’와 ‘예속정권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외쳐졌다. 이후 민주화 투쟁이 최고조에 이른 1987년에는 ‘민주화대행진’이란 이름으로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또, 학원민주화 투쟁이 전개된 1989년에는 ‘민중해방대장정’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휴업철폐’, ‘학원민주’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정신을 표출했다.

4·18 기념행사로 ‘4·18 구국대장정’이 대표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4·18 정신계승의 중심점인 기념식과 4·18 토론회는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지난 1961년 1주년 기념식 당시에는 총학생회가 주최가 돼 유가족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으나 지금은 몇 명의 학교 관계자와 학생 대표가 형식적으로 헌화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4·18 대장정 역시 선배들의 저항정신을 계승한다기보다는 〈사발식〉과 〈고연제〉사이에 겪어야 할 고대생이 되기 위한 하나의 절차 정도로 인식된 지 오래다. 또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던 강연회가 실효성을 이유로 행사일정에서 빠졌다. 이후 과반에서 진행하는 토론회 형식으로 바뀌었으나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영대 2학년에 재학중인 이 모양은 “지난해 4·18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토론하는 자리 없이 선배로부터 누구나 다 뛰니까 4·18 대장정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알맹이 없이 행해지는 행사를 꼬집어 말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총학생회 정책국장 김성훈(정경대 언론 99)씨는 “학생회가 만들어지지 않은 과도 있고 과 차원에서 자발적인 노력으로 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며 “이번주 초 4·18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집행국이 직접 과 반의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18정신을 기리는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그 당시 4·18에 참가했던 교우 목정균(국문학과 60학번)씨는 “시대적으로 민주화가 절박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옅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4·18 정신은 그 날의 일회적인 것이 아닌, 아직 미완성의 정신이다. 자유와 민주주의에만 국한하지 않고 민족의 과업인 ‘통일’까지 나가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갖고 4·18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다른 대학들이 4·19 관련 행사를 해마다 축소시켜나가는 반면 본교의 경우 꾸준히 전통을 지켜나가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4·19혁명 공로자회에서는  본교의 전통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정신은 남아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대를 지켜봤던 많은 이들은 4·18 의 저항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대학생 의식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본교의 한 교수는 “이 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은 하부구조의 민주주의 제도화 정립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정부의 개혁을 방해하는 재벌과 언론에,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적기능의 사적소유로 전유되는 것에 저항하는 자세가 이 시대의 4·18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4·18이 단지 현 시대와 괴리된‘저항정신’을 지켜나가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시대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때 학생들에게 보다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4월 18일, 민주광장에 붉은 머리띠와 똑같은 옷차림의 무리들이 흥분한 모습으로 모여든다. 기수대를 선두로 일제히 교문을 나서며 달려가는 오천여 명의 학생들은 지나가는 차와 시민들을 향해 8박자 구호를 외치며 발맞춰 뛴다. 43년 전 본교생들이 국회의사당을 향해 나갔던 행진을 이제는 선배들이 잠들어 있는 수유리로 목적지를 바꾼 채 이어가는 것이 4·18 대장정이다.

‘4·18 대장정’으로 알려진 이 마라톤은 4·18 기념행사의 하나로서 지난 1969년부터 매년 계속됐다. 행사초기에는 대회운영과 시민불편을 이유로 신청하지 않으면 뛸 수 없도록 참가자 수에 제한을 두었다. 그러나 1984년을 기점으로 인원 수의 제한이 없어지면서 이듬해인 1985년에는 최대 1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이후에는 6천여 명으로 감소한 채 매년 참가자가 일정한 수를 유지하고 있다.

‘4.18 대장정’의 명칭과 구호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했다. 지난 1984년 ‘4·18 마라톤’이었던 명칭은 1985년 ‘반독재·반외세 민주대행진’으로 개칭돼 ‘매국방미 결사반대’와 ‘예속정권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외쳐졌다. 이후 민주화 투쟁이 최고조에 이른 1987년에는 ‘민주화대행진’이란 이름으로 ‘독재타도’, ‘민주쟁취’라는 구호가 등장했다. 또, 학원민주화 투쟁이 전개된 1989년에는 ‘민중해방대장정’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휴업철폐’, ‘학원민주’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정신을 표출했다.

4·18 기념행사로 ‘4·18 구국대장정’이 대표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4·18 정신계승의 중심점인 기념식과 4·18 토론회는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의례적인 행사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지난 1961년 1주년 기념식 당시에는 총학생회가 주최가 돼 유가족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으나 지금은 몇 명의 학교 관계자와 학생 대표가 형식적으로 헌화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4·18 대장정 역시 선배들의 저항정신을 계승한다기보다는 〈사발식〉과 〈고연제〉사이에 겪어야 할 고대생이 되기 위한 하나의 절차 정도로 인식된 지 오래다. 또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던 강연회가 실효성을 이유로 행사일정에서 빠졌다. 이후 과반에서 진행하는 토론회 형식으로 바뀌었으나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토론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경영대 2학년에 재학중인 이 모양은 “지난해 4·18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토론하는 자리 없이 선배로부터 누구나 다 뛰니까 4·18 대장정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알맹이 없이 행해지는 행사를 꼬집어 말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총학생회 정책국장 김성훈(정경대 언론 99)씨는 “학생회가 만들어지지 않은 과도 있고 과 차원에서 자발적인 노력으로 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며 “이번주 초 4·18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며 집행국이 직접 과 반의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18정신을 기리는 모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 그 당시 4·18에 참가했던 교우 목정균(국문학과 60학번)씨는 “시대적으로 민주화가 절박하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옅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4·18 정신은 그 날의 일회적인 것이 아닌, 아직 미완성의 정신이다. 자유와 민주주의에만 국한하지 않고 민족의 과업인 ‘통일’까지 나가야 한다”며 대학생들이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갖고 4·18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다른 대학들이 4·19 관련 행사를 해마다 축소시켜나가는 반면 본교의 경우 꾸준히 전통을 지켜나가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4·19혁명 공로자회에서는  본교의 전통에 대해 “젊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정신은 남아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고대를 지켜봤던 많은 이들은 4·18 의 저항정신과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대학생 의식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본교의 한 교수는 “이 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은 하부구조의 민주주의 제도화 정립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주의 정부의 개혁을 방해하는 재벌과 언론에, 그리고 대학이라는 공적기능의 사적소유로 전유되는 것에 저항하는 자세가 이 시대의 4·18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4·18이 단지 현 시대와 괴리된‘저항정신’을 지켜나가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시대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때 학생들에게 보다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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