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의 현실은 ‘이태백’, ‘88만원 세대’, ‘장미족’, ‘대오족’ 등 취업난 관련 유행어로 대변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조사한 2008년 취업률에서 본교는 정규직 취업률 67%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교생들도 취업 압박에선 벗어나지 못한다.

졸업의 ‘자유’는 어디로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대학 재학기간은 전체평균 6년(남학생 7년, 여학생 5년)으로 조사됐다. 본교생이 휴학을 계획하는 이유는 △고시 공부(20%) △기업 인턴십(13.3%) △해외 연수(11.3%) △외국어 자격시험(10.7%)등 취업과 관련된 사항이 주를 이뤘다.(본지 1602호 설문조사 참고)

재학시절 중에 취업을 하겠다는 심리도 졸업연기에 영향을 끼쳤다. 취업사이트 인쿠르트(www.incruit.com)의 조사에 따르면 졸업예정자 424명 가운데 59.3%가 ‘취업하기 전까지 졸업을 미룰 수 있다’고 답했고 이중 41.4%(복수응답 포함)가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건설워커 대표 유종현씨는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것 때문에 취업의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때를 놓치면 직장을 선택하는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정의’는 무관심

대학생의 사회참여 행태에 대해 ‘시국 선언에 분노도 관심도 없는 대학생들’, ‘20대 포기론’이란 말들이 나오는 등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서 조사한 ‘시국선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을 살펴보면 관심없다(37.2%)가 가장 많았다.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본교생의 관심도 저조하다. 1999년 안암 총학생회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50% 이하의 투표율을 보여 매년 연장투표를 벌였다. 이러한 저조한 투표율 때문에 지난 2006년엔 졸업예정자를 선거인단에서 제외하고 지난 2007년엔 모바일투표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박천서(경상대 경영06) 씨는 “지독한 취업난이 스펙쌓기만을 강요하게 한다”며 “솔직히 학생입장에서 사회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고시준비는 ‘진리’

올해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은 9급이 59:1, 7급이 80:1을 기록했다. 서울시 9급의 경쟁률은 171:1을 기록하면서 고시열풍을 실감케 했다. 본교도 고시열기로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경력개발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엔 250명이 졸업생이 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지난 2007년엔 34%가 상승해 335명이, 2008년엔 285명이 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추세는 연계전공 선택에서도 나타난다. 대부분의 연계전공과목이 지원자가 모자란 반면 ‘PEL’(Politics, Economics and Law), ‘법과 행정’ 등 고시와 관련된 연계전공은 1:1.5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박경엽(정경대 통계07) 씨는 “졸업 후의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대학생들이 고시에 집중하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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