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 속에 출범한 제42대 ‘젊은 고대 깨어나다’ 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이하 안암총학)가 임기 말을 맞았다. 본지는 본교생 457명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2008년 재학생 통계에 따라 단과대별로 설문인원을 배분했고 표집오차는 ±4.4%다.

설문 결과는 지난학기에 진행했던 중간평가(1618호, 6월 1일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본교생은 안암총학에 10점 만점에 5.1점을 줬다. 중간평가에선 5.7점이었다.

등록금, 잘 했지만 만족도는 낮아

본교생은 안암총학이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일로 ‘등록금 인하를 위한 노력’(34%)를 꼽았다. 안암총학은 등록금 동결이 결정된 이후에도 3월 교육권리찾기투쟁에서 △등록금 인하 △실험실습비 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2학기엔 교육권리찾기협상단을 구성해 △등록금 인하 △인문·이공계열 등록금 차등 책정 철폐를 요구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만족도는 낮았다. 등록금 인하 노력 4.7점, 교육환경 개선 요구 4.7점으로 나란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등록금 인하, 이공계 등록금 차등책정 철폐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하는 학교뿐 아니라 정부 정책과 연결돼 1년 만에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문 앞 재개발 반대, ‘잘 했다’

안암총학은 다양한 사회참여 활동을 펼쳐왔다. 잘한 활동으로 정문 앞 재개발 반대 활동을 선택한 응답자가 31%로 가장 많았다. 안암총학은 본교생 2006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시청과 서울시 의회에 전했고,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응답자 127명(28%)은 안암총학이 잘한 활동으로 비정규직 교수 해고 반대활동을 꼽았다. 지난 7월 비정규직 교수가 75명 해고된 후 안암총학은 △학내집회 △교무처장 면담 △비정규직 교수 초청 강연회를 진행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최원형(이과대 수학09) 씨는 “신청했던 수업이 폐강된 것을 알고 이 문제를 알게 됐다”며 “학생과 직접 관련이 있어 더 와 닿았다”고 말했다.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5.4점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태호 회장은 “모든 문제에 거의 비슷한 노력을 쏟았지만, 특히 재개발과 비정규 교수 문제는 재학생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통과 화합 노력 가장 부족해

안암총학이 가장 부족했던 점을 묻는 문항엔 ‘학내 소통과 화합 유도’(28%)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난학기 중간평가에서도 ‘학내소통과 화합 유도’(26%)가 가장 못했던 일로 꼽혔던 것을 감안하면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셈이다.

안암총학은 2학기 들어 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총학생회’를 운영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0%가 이동총학생회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동총학생회를 안다고 답한 학생 중에선 ‘의견을 전하기 힘들었고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31%)는 응답자가 많았고, ‘의견을 전할 수 있었고 잘 반영됐다’는 의견이 20%로 뒤를 이었다. 본교생은 안암총학의 종합적인 소통·화합 노력에 4.6점을 줬다. 정 회장은 “과반운영위원회와 같이 개개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대의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지정책 만족도 5.1점

안암총학은 평소 ‘복지정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업 외적인 학생 복지에선 나쁘지 않은 평가(5.1점)를 받았다. 고연전 기간에 진행했던 ‘2009 고연제’에 대해선 ‘학생이 직접 참여할 기회를 줘 성공적이었다’(28%), ‘단지 노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참신했다’(27%)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편, 1·2학기 동안 진행한 U카드 사업에 대해선 ‘할인혜택을 받아 좋다’(36%)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할인혜택보단 문화 이벤트로 발전시켜야 한다’(22.4%) ‘할인혜택은 좋지만 영세상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20.8%)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U카드 사업단장을 맡았던 박재균 안암부총학생회장은 “문화 이벤트엔 다양한 형태가 있다”며 “대학로의 뮤지컬·연극 등 같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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