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2003년 2학기부터 학생들의 강의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교원들에게 석탑강의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학기에는 교원 158명이 상을 받았다. 석탑강의상은 전공·교양강의 중 상위 5%, 영어강의 중 상위 10% 안에 드는 교원이 받는다. 석탑강의상은 중복 수상이 허용되기 때문에 한 교원이 여러 번 받기도 한다.

석탑강의상은 2004년부터 시작된 ‘강의평가 인센티브제’의 일환이다. 모든 결과를 공개하면 교수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어, 평가가 좋은 교수에게 상을 주어 공개한다. 2004년 5월, 교원 53명이 처음 수상한 후 1년 동안 평균 교원 60여 명이 수상했다. 2005년부터는 평균 150여 명이 상을 받고 있다. 학적수업지원부 김귀숙 씨는 “인센티브 확대를 위해 수상 대상을 상위 3%에서 5%로 늘렸고, 전체 강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수상 교원 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석탑강의상이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학점을 잘 주거나 부담 없는 수업이 주로 상을 받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인영(문과대 서양사학과) 교수의 수업은 공부할 내용이 많고 성적 평가도 엄정하다고 정평이 났지만, 2007년부터 4차례나 석탑강의상을 수상했다. 지난 학기 수업을 들었던 이정환(문과대 인문09) 씨는 “수업내용이 어려워서 해야 할 것도 많았고 학점도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배운 것이 많아서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좋은 수업 내용뿐 아니라 학생을 대하는 애정도 석탑강의상 수상의 비결이다. 석탑강의상을 5회 수상한 임해창(컴퓨터 통신공학부) 교수는 평소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로 학생에게 관심이 많다. 이번 학기 임 교수의 강의를 들은 최홍기(정통대 컴퓨터학과 02) 씨는 “수강생 전원과 상담해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가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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