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사 사장이 누구신가’ 한 처장께서 늘 강조하시는 표현이다. 처장께선 “고대신문이 사장인 총장 동정엔 무심하고, 학생회 사업 보도나 학교 비판에만 열을 올린다”고 섭섭해했다.

‘고대신문은 누구의 편인가’ 주동빈 학우가 지난 5월 고대신문에 기고한 글 제목이다. 그는 ‘총학의 민간인 검문에 대한 보도(1615호)’가 객관성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총학에 대한 ‘공격 수준’이라고 비판하며, “고대신문이 학생들의 대표체로 거듭나라”고 말했다. 앞에 나왔던 처장께선 이 기사를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고대신문에 NL이 많지요?’ 올해 초 입시의혹을 취재하다 만난 다른 처장께 들은 말이다. 부끄럽지만 그 땐 NL이 뭔지 몰랐고, 그 후 편집실에서 NL을 찾지도 못했다.

‘외계인이 고려대를 보고 기사를 쓴 것 같다’ 지난 10월 <고대신문을 읽고>에 올라온 글 일부다. 기고자는 “고대신문이 ‘우주적’ 중립에 치중하고 있다”며 “단순한 동향전달에 그치지 말고 독자와 사회를 위한 성찰을 지면에 담으라”고 꼬집었다.

고대신문이 이렇다. 사방이 각자의 프레임으로 고대신문을 비판한다. 한 쪽에선 학교에 딴죽이나 거는 좌파들의 모임으로, 다른 쪽에선 학교 홍보에 바쁜 어용이나 얼치기 중도로 취급한다. 여기선 고대신문이 급진적이라고 하고, 저기선 논조 자체가 없는 ‘외계인’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비판자와의 ‘대치’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고대신문은 학교 정책을 홍보하고 비판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여러 경로로 전해지는 총장님 동정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못받는 학생 사회의 일에도 지면을 할애해야 한다. 총학의 실정에 가차없이 독설을 던져야 하고, 입시의혹 같은 루머는 앞장서서 해명해야 한다. 학교, 학생, 교수, 크게는 지역사회까지 어느 하나의 편만 들수 없고, 어떤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고대신문에서 일한지 4학기째. 비판자와의 ‘동침’은 너무도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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