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전세계 최초 지하 메트로캠퍼스 시대를 연다.

본교는 안암역, 하나스퀘어, 중앙광장, 고려대역, 정문 앞 재개발지역 지하 공간을 연결해 캠퍼스 공간을 확대하고 상권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3월 31일 발표했다. 이기수 총장은 “학생과 비정규직원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준비했다”며 “고려대 메트로캠퍼스 신화는 또 하나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 말했다.

먼저 중앙광장과 고려대역 통로엔 풍물패 연습실과 세미나실, 동아리방 같은 학생 공간이 들어선다. 학생들은 24시간 방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중앙광장과 안암역 사이엔 열람실과 도서관이 생긴다. 열람실은 2000석 규모로 서고에는 60만권의 장서로 채워진다. 두 시설 모두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중앙광장과 정문 앞 재개발구역 사이엔 지하상가가 형성된다. 신설공간 40%는 원주민에게 무상 제공되고, 30%는 학생 벤처기업 지원공간으로, 나머지 30%는 본교 산학협력사업에 쓰인다.

정문 앞과 하스 사이엔 운동공간이 조성된다. 풋살장, 스쿼시장, 볼링장, 체력단련실 등이 들어서고 자전거 도로와 우레탄 트랙도 깔린다. 우선 본교 운동부와 동아리에 공간을 할애하고 남는 공간은 역시 지역 주민에게 점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고대역과 정문 앞 사이는 제2의 대학로가 된다. 소극장·영화관·미술관·사진관이 들어서고, 조형학부 학생 작업실도 설치된다. 이미 대학로의 상업화에 질린 4개 극단이 이곳에 들어오기로 했다.

안암역과 하스 사이는 비정규 강사와 직원 공간이다. 강사는 1인 연구실과 소규모 강의실을, 직원은 휴식공간을 얻게 됐다.

이같은 메트로캠퍼스의 건설비용은 본교 펀드 투자 수익금이 시공비용으로 충당한다. 그간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수익률이 25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펀드 운용을 맡았던 예산조정팀 직원 박대성 씨는 “가치투자동아리 RISK를 비롯한 본교 경영·경제학회의 도움이 컸다”며 “펀드 수익금을 써서 아쉽지만 상권 형성으로 창출될 수익, 학생과 비정규직원의 편의, 제2대학로의 잠재성을 생각하면 남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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