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야!"

본교 축구부가 14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본교는 전국대학축구대회 7회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에서 대구대와 맞붙은 본교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 2(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엔 전국 57개 대학이 참가했고 예선을 통과한 32개 대학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뤘다.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본교는 본선 첫 두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며 고전했다. 이후 활력을 되찾아 8강전에선 단국대에 4대 1로, 4강전에선 한양대에 3대 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만난 양 팀은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본교는 이번 대회에서 6골을 터뜨린 유준수(체교07, FW)를 전방에 배치하고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로 전반전을 주도했다. 간간히 대구대의 역습이 있었지만 슛 3개만을 허용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엔 전세가 역전됐다. 대구대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위력적인 중거리 슛으로 본교를 위협했다. 본교 선수들은 상대의 빠른 패스와 측면 플레이를 막아내기에 급급해 별다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땅볼 크로스를 받은 조성태(대구대08, FW)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다. 서동원 감독대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지친 송원재(체교07, MF)를 빼고 박지승(체교07, MF)을 투입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내 본교에게 찬스가 왔다. 수비수 뒤로 빠진 패스를 김경중(체교10, FW)이 받아 골키퍼와의 1대 1 찬스를 만들었다. 공은 골키퍼의 몸에 맞아 득점엔 실패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기엔 충분했다.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김경중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하며 본교는 위기를 맞았다.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 시작한 연장 전반에서 본교는 가까스로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다. 연장 전반 교체 투입된 유상희(체교08, MF)가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했고 골대 위를 맞은 공은 골라인 안쪽을 찍고 튕겨 나왔다. 잠시 골 판정논란이 있었으나 비디오 판독결과 골로 인정되며 극적으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수차례 골문을 두드리던 대구대 박성진(대구대08, FW)이 강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이 날 경기는 대구대의 3번째 PK 실축과, 노동건(체교10, GK)의 4번째 PK 선방에 힘입어 본교의 승리로 끝났다.

2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인지 경기가 끝나자 서동원 감독대행과 선수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골키퍼 노동건은 “연장 후반에 실점했을 땐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승부차기 직전 감독님이 오히려 잘 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거라고 격려해주신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서 감독대행은 “U리그 전반기가 끝난 6월부터 대회를 준비 해왔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당분간 대회 참가는 미루고 9월에 있을 정기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 감독대행은 최우수 지도자 상을, 주장 이용(체교07, DF)은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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