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 만났던 한 블로거는 이런 무한도전의 ‘팬심’에 뭇매를 두들겨 맞았다. 무한도전이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실수를 트위터에 공개했던 그에게 팬들의 공격이 집중됐다.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가 만났을 때 그 블로거는 이미 지쳐있었다. 더 어이없는 건 당시 김태호 총리내정자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왜 김태호PD(무한도전 담당PD) 얘기를 하냐며 비난을 당한 점이다.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김PD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는 글이었다. 그런 상황에선 그가 어떤 글을 올려도 소용이 없었다. 아무리 근거자료를 제시해도 돌아오는 건 욕 뿐이었다고 한다.
단 한 번 만난 블로거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게 아니다. 그 상황을 잠시나마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웠다. 팬으로서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마음은 알지만 감정만 내세워 한 사람을 몰아세운 건 잘못이다. 심지어 일정한 논리 없는 막무가내식 욕설은 보기 좋지 않았다.
팬으로서 지지하는 것과 추종하는 건 다르다. 정말 매니아라면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정당하지 않은 비판에 대해선 논리적 근거를 들어 반박해야 옳다. 이 글 때문에 나 역시 무한도전 팬들의 적이 되는 건 아닌지 괜한 걱정이 든다. 나도 무한도전 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