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언제나 반복된다. 그래도 인문학을 공부하라
위기는 언제나 반복된다. 그래도 인문학을 공부하라
  • 신정민 기자
  • 승인 2010.10.3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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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대학교의 12개 학부 중 문리대학 (College of Literature, Science, and the Arts, LSA)은 학부생 7천여명이 소속된 가장 큰 규모의 학부다. LSA는 인문대(Humanities), 자연과학대(Natural Science), 사회과학대(Social Science)으로 나뉜다. 고대신문이 인문대 부학장(Associate Dean for Humanities) 데렉 콜린스(Derek Collins) 씨를 만나 미시간대의 현재와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미시간 대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미시간 대학은 주립대지만 학문적 경쟁력과 풍부한 지원을 바탕으로 사립대의 장점을 갖고 있다. 일부 단과대가 중심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달리 미시간 대학은 다양한 공공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12개 단과대학과 18개의 대학원을 운영한다. 대학의 규모도 상당히 커 학부생이 4만 여명이고, 대학원생까지 포함하면 6만 여명이 재학 중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미시건 대학의 장점이다.

하지만 빅 텐(Big Ten)*과 비교해 미시간대의 등록금은 높은 편이다. 그래서 활발한 모금활동 등으로 기금을 확충해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지원하는 편이다. 미시간 대는 스탠포드대, 하버드대, 프린스턴대와 더불어 기부금 모금 부문에서 미국 상위 12위 안에 포함된다.

학부생도 연구에 참여한다던데

학부생 80% 정도가 학부시절부터 연구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다. 교수나 연구원이 자신의 연구를 함께 할 학생을 인터뷰해 직접 뽑는다. 학생들은 동시에 여러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미시간 대학은 국가나 주(州)에서 지원하는 연구과제가 많은 편이다. 학생들은 이런 연구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곤 한다.

한국에선 현재 인문학의 위기라고 말한다. 당신 전공(고전학, Classical Studies) 의 관점에서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에서도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종종 거론된다. 하지만 인문학이 아예 없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고 인문학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다만 더 빨리 전문 직업교육을 받으려는 요구가 증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기하게 경제위기마다 인문학의 위기가 언급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학생과 학부모는 직업이 보장되는 법대나 의대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경제위기는 곧 끝날 것이다. 미시간 대학 200여년 역사 속에서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우리는 학생들이 멀리보고 인문학을 공부하길 바란다. 인문학은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 되고, 인문학을 공부하면 다양한 관점을 기르고, 더 넓게 사고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대학 졸업 후 세상에 나가면 대학 전공과 상관없이 다양한 세상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 이때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창의적인 문제 해결자가 되어야하는데, 이 창의성을 인문학으로 키울 수 있다.

 

▲ 미시간 대학교 데렉 콜린스(Derek Collins) 인문대 부학장(Associate Dean for Humanities) 사진=신정민 기자 mini@

 

미시간 대는 학문뿐만 아니라 운동 분야도 유명하다. 학생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진 않나

우리는 선수의 운동 실력 만큼 학업도 중요하게 여긴다. 공부하지 않는 운동부 학생은 용납하지 않는다. 미국대학체육협회(The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NCAA) 자체에서도 경기 참가자격에 학점제한을 두며, 학교에도 이런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미시간대의 학업 수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최소 학점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다른 학교로 떠나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만큼 운동부는 따로 운영이 된다. 재정 부분에서도 운동부 장학금은 경기 입장권 판매 금액으로 충당한다. 다른 학생들 등록금이나 지원금으로 운동부 장학금을 마련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부 학생을 특별 대우하진 않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강의실에 앉아있고, 주말마다 지역 텔레비전에 나오는 운동선수가 일반 학생과 함께 강의실에 앉아 공부를 한다. 운동 스케줄 때문에 따로 시험을 보거나 결석계를 내는 정도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튜터 프로그램도 운영하지만 이는 일반 학생도 하고 있다.

미시간대의 지향점은

미시간 대는 중서부 주립대로서 빅 텐에 속해있지만 학문적으로 동부의 아이비리그와 경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하버드대를 ‘동부의 미시간대’라고 부른다.(웃음) 미시간대는 학생들의 사회봉사(community service)를 장려하며 실제로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많은 훌륭한 학생에게 풍부한 혜택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주립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유명 사립대만큼 많은 기부금(endowment) 받지만 공립학교로서 공립교육을 중시하며 교육의 본분을 지키려 한다.

 


*Big Ten Schools/Big Ten Conference
빅 텐(Big 10) 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아이오와(Iowa, Minnesota) 지역으로부터 동부의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지역에 이르기까지 스포츠 팀들의 명성과 더불어 학문적으로도 특화되어 명성을 날리는 최상의 수준으로 꼽히는 10개의 대학을 가리킨다. 하지만 1990년 펜실베이니아 주립대가 합류하면서 현재는 총 11곳이다. 빅 텐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와 미식축구(football) 등의 스포츠로 유명하다.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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