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은 2010년의 교내 학술활동을 정리하면서, 본교 부설 연구기관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의미깊은 연구주제와 학술대회를 살펴보았다. 또한, 2011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와 구상중인 학술대회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취재에 응한 연구기관은 민족문화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아세아문제연구소, 간호학연구소, 정보보호연구원, 반도체기술연구소, 한자·한문연구소이다.

고대신문은 2010년의 교내 학술활동을 정리하면서, 본교 부설 연구기관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의미깊은 연구주제와 학술대회를 살펴보았다. 또한, 2011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와 구상중인 학술대회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취재에 응한 연구기관은 민족문화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아세아문제연구소, 간호학연구소, 정보보호연구원, 반도체기술연구소, 한자·한문연구소이다.

 

고대신문은 2010년의 교내 학술활동을 정리하면서, 본교 부설 연구기관을 통해 지난 한해 동안 의미깊은 연구주제와 학술대회를 살펴보았다. 또한, 2011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와 구상중인 학술대회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취재에 응한 연구기관은 민족문화연구원, 일본연구센터, 아세아문제연구소, 간호학연구소, 정보보호연구원, 반도체기술연구소, 한자·한문연구소이다.

민족문화연구원 | 만주학 연구로 한국학 연구 시야 확장

 

민족문화연구원(원장=김흥규 교수)은 지난달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국제둔황프로젝트(International Dunhuang Project·IDP) 서울 센터 출범식을 되짚어 봐야 할 행사로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둔황과 실크로드의 출토 사본과 예술품 관련 자료를 웹으로 무료 제공해 실크로드를 연구하는 활동이다. 1994년 영국국립도서관에 본부를 둔 IDP는 중국·러시아·일본·독일·프랑스의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다국어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IDP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둔황, 실크로드 그리고 한국’이라는 주제로 전경욱(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 빅터 H. 메어(Victor H. Mair)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등이 기조강연을 했다.

연구원 측은 “서울 센터는 향후 한국 둔황학 자료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킴은 물론 세계 각국의 실크로드 학술·문화 교류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실크로드 문화 관련 고급지식의 대중 확산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민족문화연구원의 특별기획 연구주제는 ‘한국학·동아시아학 도구 언어로서의 만주어 토대 육성’이다. 그동안 국내 학계는 만주족이 정체성을 잃고 한족에 동화됐다는 이유로 만문사료를 중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나라 역사와 주변국의 관계를 제대로 연구하려면 만주 문자 사료를 독해해야 한다. 연구원 측은 “우리나라엔 조선 후기 사역원에서 출간한 팔세아, 소아론, 청어노걸대, 한청문감 등 ‘청학 4서’로 불리는 우수한 만주어 교재가 있어 환경이 좋은데도 뚜렷한 만주어 전문가는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만주어·만주학 연구실을 운영하며 만주어 강좌와 세미나, 전문가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족문화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만주학 연구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학술행사를 4월 15일에 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독일 등의 만주학 전문가를 초빙해 만주학 연구 현황을 점검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려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연구센터 | 올해 일본 권위 학회 이례적으로 참여

일본연구센터(소장=최관 교수)는 인문한국(Humanities Korea·HK)사업 핵심연구 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일본연구센터 원형강의실에서 국제 학술 심포지엄 ‘제국일본의 이동과 동아시아 식민지 문학’을 개최했다.

이틀간 열린 이 행사에는 정병호(문과대 일어일문과) 교수와 천팡밍(陳芳明) 대만정치대 대만문학연구소 소장, 기무라 가즈아키(木村一信) 리쓰메이칸대 명예교수 등 20여 명의 학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국내외의 식민지 일본어 문학 실태를 파악하고 동아시아 일본어 문학에 대한 공동 연구 가능성을 모색했다. 또한 한국의 일본어 문학 실태를 시대별로 살피고 일본과 만주, 남방, 미국 이민자들의 일본어 문학을 조망했다.

행사에 참가한 히비 요시타카(日比嘉高) 나고야대학 문학부 교수는 지난달 28일 발행된 <뉴스레터>를 통해 이 행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그는 “번역기를 통해 양쪽 귀로 서로 다른 언어를 들을 때 ‘제국일본’이 언어를 단일화 하거나 우열을 두려 했다는 점을 떠올렸다”며 “오늘의 연구는 이런 폭력을 반복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서 일본어문학의 연구현황과 과제, 전망을 논의한 이들은 ‘식민지 일본어 문학·문화 연구팀’이다. 이들은 올해 한국의 일본어 문학인 ‘황민문학’과 대만의 ‘친일문학’을 비교·검토해 대만정치대학과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일본연구센터가 주관할 가장 큰 학술대회는 ‘일본근세문학회 추계 학술대회’다. 이 행사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본교에서 열린다. 일본근세문학회는 회원이 700명에 이르며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학회 중 하나다. 이 학회가 해외에서 공식 대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본 연구자 200여 명이 본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세아문제연구소 | 초국가적 동북아질서 전망 제시

아세아문제연구소(소장=이내영 교수)는 동아시아 화합을 논의하는 학계의 경향에 따라 지난해 3월 국제관에서 열린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찾아서: 역사적 성찰과 현재적 쟁점(Searching for a New East Asian Order: Historical Reflections and Current Issues)’을 2010년 최고 학술대회로 정했다. 이 행사에 모인 한·미·일·중 4개국의 학자들은 동아시아 이주와 다문화주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 연구소 측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공동연구로 동북아시아의 대안적 질서를 검토해 미래를 향한 새 질서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길버트 로즈만(프린스턴대 사회학과) 교수는 “6자회담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역할을 간과했다”며 “러시아는 한국에 호의적이며 일정한 대북 영향력이 있는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아문제연구소는 2008년부터 ‘동북아시아의 초국가적 공간’이란 주제를 사상, 사회문화, 제도로 나눠 연구하고 있다. 연구소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북아의 인간 이해방식을 비교문화사적으로 재구성하고 이주 관련 쟁점을 분석하며 동북아 질서의 역사를 고찰하고 각국의 과거사 인식을 비교분석해 초국가적 동북아 질서의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승훈 간사는 “기존 연구 성과를 성찰해 초국가적으로 동북아를 재구성하여 갈등과 협력, 상이성과 공통성이 병존하는 이 지역을 깊이 이해하고 대안적인 질서를 모색할 것”이라고 연구소의 목표를 전했다. 연구소는 2011년 5월 28일 ‘제 1회 동아시아 포럼’을 열 계획이다.


간호학연구소 |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대처한다

간호학연구소(소장=유호신 교수)가 선정한 2010년 주요 연구주제는 ‘저출산·고령화시대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였다. 연구소는 기억해야 할 행사로 지난해 12월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열린 ‘증상 관리를 위한 보완대체요법의 최신 경향과 쟁점(Current Trends and Issues on Complementary & Alternative Therapy for symptom Management)’ 학술대회를 꼽았다. 이 대회에서는 미국과 일본, 국내 학자들이 참석해 만성질환의 증상관리를 위한 국내·외의 보완 대체요법 요구도와 적용 현황,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미국 버지니아대의 보완대체요법 연구소장인 앤 테일러(Ann G. Taylor) 박사는 대체요법 양식(Complementary & Alternative Modalities · CAM)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고 미국의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간호대 한금선, 설근희 교수가 국내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완대체요법 적용 현황과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간호학연구소 측은 “보완대체요법 관련 연구 및 실무적용에 대한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1년 주목할 만한 연구주제로는 ‘서울시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한 영역별 위탁관리사업’을 꼽았다. 간호학연구소는 이 주제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려는 연구소의 비전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연구소에서 다뤘던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간호중재 프로그램 개발 전략 및 쟁점 – 심혈관계 건강문제를 중심으로’ 학술대회와 관련된 주제이기도 하다.

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만성질환과 건강증진’ 관련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일정은 아직 미정이며 총 4회에 걸친 학술 집담회와 1회의 국내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연구원 | 차세대 전력망 보안에 중점

정보보호연구원(원장=임종인 교수)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지능형 전력망) 보안연구센터 개소식을 최고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IT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전력정보를 교환하게 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정보보호연구원은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고급 IT보안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센터를 열었다.

연구원은 이날 개소식에서 스마트그리드 보안 위협 요소를 증명하는 해킹을 시연했다. 스마트그리드 제어시스템을 관리하는 PC에 USB로 침투한 악성코드가 제어시스템을 오작동 시켰다. 정상 PC와 연결된 풍선엔 공기가 2초 쯤 들어간 뒤 그쳤지만 보안이 취약한 PC에 연결된 풍선은 악성코드가 계속 넣은 공기 때문에 터지고 말았다.

연구원 측은 2011년에 가장 주목할 주제 역시 스마트그리드 보안 기술연구라고 말했다. 김휘강(정보경영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래에너지 전략에서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존에 폐쇄망으로 유지되던 전력망을 각 가정 및 전력 판매 관리 시설 간 연계를 위해 개방하는데 이 때  IT와 결합된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객의 사생활 노출과 개인정보 도용, 사용요금 조작, 전력망 마비 같은 보안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국가안보차원에서도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획중인 교내 행사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코리아크립트(KoreaCrypt)와 6월에 열릴 스마트그리드 보안연구센터 전시회가 있다. 코리아크립트는 정보보호연구원에서 한 해 동안 연구한 성과와 다양한 응용 및 이론분야의 보안 기술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전시회에서는 스마트그리드 해킹 및 보안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반도체기술연구소 | 독특한 국제 워크숍 이어간다

반도체기술연구소(소장=인상호 교수)는 기억해야 할 연구 주제 및 행사로 지난해 3월 하나스퀘어 강당에서 열린 ‘반도체 기술을 통한 글로벌 전자 워크숍(Global e-Workshop on Semiconductor Technology)’을 선정했다. 이 행사에는 홍성주 하이닉스 부사장, 파반 하누몰루(Pavan Hanumolu) 오리건 주립대학 교수, 노부키 아오키 치바 대학 교수, 게오르그 듀에스버그(Georg S. Duesberg) 트리니티 대학 교수 등 한국, 일본, 미국, 아일랜드의 반도체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본교에 구축된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G-class’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실시간 세미나와 질의응답을 했다. 연구소는 2008년부터 3년째 이 행사를 개최해왔다. 김규태(공과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연구실장은 “국제 워크숍은 온라인으로 개최한 독특한 모델이며 앞으로도 이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011년에 가장 주목할 주제로 나노-IT 융합기술을 꼽았다. 우리나라 국부의 원천이 반도체 기술이기에 이와 관련한 창의적 사고가 앞으로 많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아직 기초 걸음마에 속하는 융합 기술이지만 반도체 소자와 회로설계, 재료기술 같은 IT 기반기술과 나노기술을 전공하고 있어 보다 활발한 융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기술연구소는 분야별 기초기술 교육이 제대로 된 융합연구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각종 기술 세미나를 구상 중이다. 또한 ‘글로벌 전자 컨퍼런스(Global e-Conference)’를 3월 10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과학기술학 연구소와 함께 이공계 학생들의 가치적 고민과 동기부여에도 도움을 주도록 ‘공감이공’ 교양세미나 시리즈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자·한문연구소 | 고전번역, 끝내 이루리라

한자·한문연구소(소장=김언종 교수)는 지난해 7월 인촌기념관에서 북경외국어대학 해외한학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한 ‘중국 고대문화와 동아시아’ 국제학술대회를 2010년 최고 행사로 봤다. 학술대회는 ‘중국 고대문화와 한국’ 등 여러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리나라, 중국, 일본, 베트남, 이탈리아 학자들이 논문 37편을 발표한 이날 행사에서 최용철(문과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사도세자의 중국소설 애호와 그 파장이 훗날 정조의 문체반정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권역별 협동번역’을 올해 주요 연구주제로 보았다. 김연수(한자·한문연구소) 교수는 “이 사업은 각 권역별(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로 거점연구소를 선정하고 지역 연관성이 깊은 고전의 공동 연구 번역을 지원해 우리 인문학의 토대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고전번역원의 권역별 거점연구소로 선정된 한자한문연구소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김원행의 <미호집(渼湖集)>을 완역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완역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대학 단위에서 한문 문집을 완역한 예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학술적으로 대단히 큰 의미”라며 “현재 한문 고전의 전문번역과 인재 양성을 위해 매주 세미나를 하고 있고 그 성과물을 학계에 내고 교양도서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에 앞서 7월에 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주제는 다음주 수요일(5일)에 열리는 운영위원회의에서 결정한다.

*김원행(1702~1772)은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율곡학과 퇴계학을 절충해 새 학풍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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