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과학책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에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과학이죠. 복잡계를 알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 수 있어요”
고 교수가 연구하는 복잡계 물리학은 희소 분야로 국내에는 연구자가 몇 되지 않는다. “복잡계는 지금까지의 물리학이 하나의 네트워크 속의 개체가 균등하다고 정의하는 것과 달리 각각의 개체들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이룬다고 봐요. 예를 들어 최근 스마트폰 유저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여기서 어떻게 트래픽을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원래 물리 분야에서 다루지만 복잡계는 트래픽을 만드는 개개인을 분석하는 거죠”
고 교수는 ‘학제간의 융합’을 중시하는 복잡계 연구자답게 다른 학문과의 교류에 적극적이다. 사회, 경제,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야하기 때문에 타 학문을 직접 공부하는 건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지금은 학제간의 융합이 점점 더 중시되고 있는 시대에요. 학문이 분리되고, 세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이론이 있지만 모든 학문은 세상이라는 하나의 근본에서 시작된 겁니다”
고 교수는 통계물리나 복잡계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기초에 충실하라고 당부했다. “튼튼한 기초를 기반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세상을 이해하려는 도전이 필요해요. 특히 물리학은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진 분야에요. 이제는 기존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야할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