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교수는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더 건강해지기 위해 피트니스 클럽에 가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건강하거나 혹은 조금 불편한 사람이 보다 더 건강한 정신을 갖는 데 멘탈 피트니스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현재 센터장으로 있는 본교 학생상담센터에서는 앞으로 신청자를 대상으로 8회에 걸쳐 멘탈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대학원 석사 과정 때 접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이 그의 연구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하버드대 졸업생들의 삶을 60년간 추적 연구한 ‘Grant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이 연구는 특정개인의 역사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종적(縱的) 연구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고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 인간의 실제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사람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고 교수의 목표는 높은 연구 실적을 쌓는다거나 상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는 학생의 행복을 끌어내는 것이 심리학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본교 학생은 지적으로는 굉장히 우수한 집단에 속합니다. 그런데 본인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그 지적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을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고려하면 멘탈 피트니스를 통해 정신적인 번영, 즉 진정한 행복 상태를 누릴 수 있는 학생 비율이 최대 66%까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2011고려대학교 학생의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그 상태에 있는 학생은 16%정도에요. 저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현재 보이는 모습과 잠재적인 능력과의 불일치, 즉 이 50%라는 격차를 최소화시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