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듣는 라디오 시대가 왔다

모바일 통해 급속한 성장, 대안매체로 자리잡을 가능성 높아 박서현 기자l승인20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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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서울시 주민투표로 떠들썩하던 지난달, 딴지일보가 제공하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네티즌과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 발의를 두고 <나는 꼼수다>는 차기대선에 출마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달 12일 갑작스럽게 대선후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나는 꼼수다>가 오세훈 전 시장이 시장직을 주민투표에 연계하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했고, 21일 오전 시장은 자신의 시장직을 주민투표 결과와 연결시켰다. 그러자 <나는 꼼수다>는 호외편을 긴급 편성했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오세훈 시장이 악마 같은 낚시에 두 번 연속 걸렸다”고 말했다. <나는 꼼수다>의 이런 방송은 여러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고, 동시에 팟캐스트도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팟캐스트(Podcast)는 방송 프로그램을 MP3플레이어나 PMP, 또는 스마트폰 등으로 내려받아 언제 어디서든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뉴스와 교육 프로그램 등 각종 컨텐츠를 오디오 또는 비디오 파일 형태로 제작해서 누구나 쉽게 등록하고 받을 수 있는 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대중들이 팟캐스트에 접근하기가 쉬워져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2004년 애플이 아이팟용 소프트웨어 아이튠즈에 팟캐스팅 기능을 탑재하면서 팟캐스트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여기에 동영상까지 보여주는 비디오 팟캐스팅이 더해져 라디오뿐만 아니라 TV 프로그램까지 팟캐스팅 대상이 됐다. 팟캐스트는 기존에 아이폰, 아이팟 등 애플사 제품에서만 제공되었으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욘드팟(BeyondPot)’이라는 어플이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팟캐스트의 장점은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다운을 받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방송시간에 맞춰 들을 필요가 없다. 신규 컨텐츠들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면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박종준(문과대 사회10) 씨는 “이동 시간이나 심야에도 언제든 원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어 팟캐스트를 애용한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서는 학습과 시사 및 일반교양에 관련된 컨텐츠의 인기가 높다. 현재 팟캐스트에는 ‘최진기의 인문학 특강’, ‘CNN뉴스’,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 등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지윤(문과대 영문10) 씨는 “자투리 시간에 CNN 등 외국어 팟캐스트를 다운받아 학습에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팟캐스트 열풍에 힘입어 지상파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도 팟캐스트에 등록되고 있다. ‘두시탈출 컬투쇼’, ‘손석희의 시선집중’,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비롯해서 MBC는 31개, KBS는 25개, SBS에서는 21개의 프로그램이 팟캐스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팟캐스트는 대안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통 방식에 있어서 제한이 적고 주류 매체에 비해 시간과 비용 부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기성 언론의 대안 콘텐츠로서 활발하게 생성됐고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좋다. 또한 누구나 쉽게 팟캐스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입장과 관심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나는 꼼수다>와 함께 인기가 뜨거운 <용가리통뼈뉴스>는 YTN 해직 기자인 노종면 전 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운영하는 트위터 뉴스 계정이다. 트위터 역시 팟캐스트와 마찬가지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팟캐스트를 비롯한 대안 매체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팟캐스트는 기본적으로 자발적 제작에 의한 개인 미디어다. 초기 팟캐스트 이용자는 독립 음악가 등 소수 매니아층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호응할 수 있는 컨텐츠들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다. 팟캐스트가 현재 미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모바일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나(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변화된 미디어 환경에 더해 분화된 미디어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등장하면서 팟캐스트 이용자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regina@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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