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대가 주관하는 연계전공에 지원자 쏠리면서 정경대 학생과 연계전공 학생 모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개설된 연계전공은 20개지만, 정경대학이 주관하는 <PEL>, <법과행정>, <금융공학>만이 지원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학기 연계전공 지원자는 모두 490명으로 이 중 절반가량이 정경대 연계전공인 <PEL>, <법과행정>, <금융공학>에 지원했다. ‘법과행정’ 연계전공을 수강하고 있는 박지혜(정경대 행정10) 씨는 “커리큘럼이 행정고시를 준비하는데 적합해서 수강하고 있다”며 “고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연계전공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2011학년도 2학기, 현재 정경대의 재적생은 2837명이다. 이중 연계전공으로 정경대의 수업을 듣는 타 단과대생은 701명이다. 이중전공, 부전공 학생까지 포함하면 정경대 재적생 수의 절반에 가깝다. 연계전공은 학점과 학업계획서 위주로 인원을 선발하지만 매 학기 주관단과대 및 해당 학과의 △강의실의 수 △연계전공 지원 인원 수 △해당 학기 개설과목의 수 △교원의 수 등 강의환경을 고려해 합격자 수를 유동적으로 조절한다.

현실적인 여건에 제한이 있는데도 이처럼 매 학기 정경대 쏠림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학기 초만 되면 수강신청과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박종혁(정경대 정외10) 씨는 “교수님도 많지 않고 개설과목수도 적은데, 연계전공생들 때문에 내가 원하는 강의를 듣지 못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학교 측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학적수업지원팀 임혜숙 주임은 “학생의 수업선택권 보장 차원에서 지원을 막을 수는 없다”며 “연계전공 주관 단과대가 수용 가능한 인원한도 내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경대 학사지원부는 “학생 수에 비해 강의실이 부족한 문제를 비롯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매년 연계전공 지원자의 60% 이상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전공 등 다전공 학생의 수가 많다고 해서 교원의 숫자를 당장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교무지원부 임금님 주임은 “연계전공, 이중전공 등 특정단과대학에서 수학하는 학생의 수가 많다는 것만으로 교원의 수를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교원인사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훈 정경대 학생회장은 “타과 학생들이 학교의 제도를 통해 정경대에서 공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교원확충 뿐만 아니라 이용할 수 있는 강의실 개수를 늘려 수업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2학기 연계전공 합격자는 9일(수) 포털시스템 게시판 공지사항을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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