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이면 북한학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본교에만 존재하는 학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학과는 1990년대 중반, 북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본교를 포함해 6개 대학에 설치됐다. 그러나 1999년부터 학과가 폐과되기 시작해 지난해 명지대 북한학과가 정치외교학과로 통폐합 됐고, 최근 동국대마저 2013년도부터 북한학과 학부과정을 연계전공화 하겠다고 발표해 사실상 폐과수순을 밟게 됐다.

본교 북한학과는 타 대학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학부과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김태수 북한학과 학생회장은 “동국대 북한학과의 폐과 수순으로 학생들이 우리 학과의 존속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교수님과 학교 측으로부터 본교 북한학과는 폐과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본교 북한학과도 2006년 학과구조조정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는 만큼, 북한학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특히 현재의 학부 커리큘럼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권정두(인문대 북한06) 씨는 “‘대학원 과정’의 북한학과 ‘학부과정’의 북한학 간에는 대외적인 경쟁력 차이가 크다”며 “학부의 북한학을 살리기 위해선 현재의 커리큘럼을 심화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학교 차원의 다양한 홍보와 세심한 안내도 필요하다. 졸업생 나정원(북한학과 04학번) 씨는 “북한학의 학부과정은 통일 한국을 대비해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의의가 있다”며 “통일의 비용을 부담하고 혜택을 누릴 세대들이 북한을 이해하도록 북한학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학과의 ‘부활’을 위한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유호열 북한학과 학과장은 “23일, 대통령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북한학 육성을 건의했다”며 “지금은 북한학과가 폐지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학부에 다시 설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준원 동국대 북한학과 학생회장도 “동국대 북한학과의 폐과결정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통일부 장관도 12월 중으로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고, 학교의 계획이 철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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